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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ㅋ 영화 ‘한국이 싫어서’영화 후기 2024. 12. 12. 14:41반응형SMALL
한국에선 살기 힘든 어느 한국인 청년
겪고 견디고 박차고 나와 꾸리는, 삶
한국이 싫어서(2024)_장건재
인천에서 서울까지 매일 멀리 직장을 다니는, 자신은 한국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며 불만스럽게, 하지만 성실하게 일상을 살고 있던 20대 청년 주계나(고아성)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한국, 이곳에서 살아가는 어느 한국인의 생각, 행동을 들여다봅니다.
한국이라는 환경 설정이 일단 넓은 의미에서 모두의 공감을 삽니다. 특히 ‘살기가 힘들다’는 것이 공통된 지점으로, 영화는 한국을 벗어나고 싶은 계나의 심정을 본인 내레이션으로, 드라마 장면으로 펼쳐 보여 줍니다.
계나는 직장, 가족, 연인 등과의 모든 한국 생활을 뒤로하고 뉴질랜드로 떠납니다. 영화는 계나가 떠나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며 보여 준 후에, 뉴질랜드에 도착해서부터의 생활을 차근차근, 중간중간 한국 생활과 ‘한국이 싫어서’의 이유의 드라마를 삽입해 보여 줍니다.
계나의 현재 시선과 감정이 과거 어느 때와 연결되면서, 현재 일상 속 장면들 안에 과거의 일들이 간간이 펼쳐지는 방식으로 드라마가 진행됩니다. 뉴질랜드의 일상적 풍경이 배경이 되고, 그 안에 한국인 계나와 새로운 일상이 있습니다.
영화는 이를 단지 보여 줍니다. 계나가 한국에서 못 살겠는 이유, 특별히 뉴질랜드로 떠난 이유, 그리고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들을 비추면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불만’이 주요 정서
이에 귀결되는 지점이 모호하다
영화는 불만이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시작해,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임팩트는 부족한 상태로 끝납니다.
다니던 직장을 힘들게 다니는 것도, 그곳을 그만두는 것도, 가족이나 연인과의 상황도 그쯤에서 ‘떠나는’ 것으로 정리하는 것도, 그게 ‘한국이 싫어서’가 전제가 되는 건지 아니면 ‘한국이 싫어서’의 직접적인 이유인 건지 모르게, 인물 개인의 상황과 스토리가 엉켜 있습니다.
물론 그것을 분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 때문인지 인물이 한국을 떠나는 것이 단지 도피처럼 보이기도 하고, 일단 떠났더니 좋고 잘 맞는 것 같더라는 모호한 태도로 보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인물이 자신의 국적을 확실히 ‘디스’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던지 아니면 확실한 변혁의 스토리를 포기하는 게 흐름상 맞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게, 어쩌면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좀더 이야기가 선명해졌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영화는 이렇게 모호한 태도로 인물 개인의 이야기와 선택에 집중합니다.
영화는 그 인물 개인을 통해, 관객이 ‘한국인’으로서 각자의 지위와 심정을 반영해 보게 합니다. 이때 ‘주계나’를 연기한 배우 고아성의 표현이 확실하면서도 자연스럽고 부담스럽지가 않아, 대사 등 이 각본을 받아들이는 데 호의를 갖게 합니다.
특히 추위를 많이 타는 펭귄을 예로 들면서, 한국인이지만 한국에서 살기 힘든 인물을 비유하고, 그렇게 자신의 삶을 원하는 곳, 잘 맞는 곳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인물을 표현했습니다.
https://tv.kakao.com/v/448707954'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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