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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실화 영화 ‘데드라인‘영화 후기 2024. 12. 13. 10:27반응형SMALL
구체적이고 상세하다는, 장점이자 단점
실화의 단 한 장면이 살린 재난 영화
데드라인(2024)_권봉근
영화는 2022년 태풍 힌남노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포항제철소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왜 어려움을 겪었고, 그걸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를, 영화는 주요 인물인 시사 프로그램 PD 오윤화(공승연)를 통해 따라가 봅니다.
오윤화가 포항제철소 내부 인물을 인터뷰하면서, 해당 실화와 그 내막을 알아가는 구조로, 포항제철소의 심장인 ‘고로’가 꺼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애쓰는 제철소 직원들의 노고를 담은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재난 영화치고는 상당히 구체적이고 전문적입니다. 이에 영화는 이 실화의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터뷰 구조를 사용한 것도, 보다 쉽고 상세하게 설명하기 위해서였을 듯합니다.
일단 어둠 속에서 철철 끓는 뜨거운 ‘철’의 모습이 위협적입니다. 그리고 제철소나 제철 공정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단번에 이해하기 힘들 듯한, 체감상 ‘새로운’ 내용으로 진행을 하면서 흥미를 돋우는 면이 있습니다.
재난 영화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지만, 좀 더 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장르로서의 재난 영화이기보다는, 포항제철소의 재난 극복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독특한 분위기
공치사가 오글거리지만 실화라서.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기 때문에, 어디서도 이러한 스토리를 접한 적이 없어서 신선한 느낌으로 영화를 보게 됩니다. 영화가 알려 주는 대로, 제철소 공정은 어떤지, 그중 ‘고로’는 무엇인지, ‘고로’가 왜 중요한지 등을 공부하면서 내용을 따라가게 됩니다.
보통은 실화를 드라마처럼 가공하면서, 곁가지 인물들의 드라마틱하거나 일상적인 스토리를 곁들여 영화로 내놓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가공하지 않고 날것 그대로를 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영화는, 이렇다할 도입부 드라마 없이 거의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포항제철소’의 ‘그 순간’을 설명하는 데 집중합니다.
또 영화의 두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먼저 인물 오윤화의 경우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책임’을 물을 만한 일이 없는지 다분히 의심스러운 시각으로 취재를 하다가 실은 그게 아니고 사투를 다해 위기 극복을 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이 영화가 ‘포항제철소’를 살린 ‘사람들’ 즉, 직원들에게 공을 돌리면서 치하하고 기리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오윤화의 ‘의심스러운’ 시각이 다소 무디다는 데에서 의아함이 발생하고, 후자의 경우 그 공치사가 너무 노골적이라는 데에서 부담스러운 마음이 생깁니다.
인물 오윤화는 ‘재난을 왜 못 막았는지’에 대해 추궁하지만, 재난이라는 건 애초에 못 막기 때문에 재난이고 자연에 당할 수밖에 없는 때가 있다는 것을 간과한, 너무 단순한 질문이 아니었나 싶고, 또, 아무리 ‘중요하다’는 ‘포항제철소’라지만, 애초에 이 영화가 ‘포항제철소’의 막강함을 내보이기 위한 어떤 목적이 깔려 있기에 영화가 이렇게 자세하게 실화를 고증하고, 오윤화가 ‘무려 포항제철소인데 재난도 못 막나’라는 다소 협소한 생각을 드러낸 건가, 싶기도 합니다.
만약 영화가 포항제철소의 역할이나 필수성에 대해 좀더 거국적인 설명의 드라마를 만들었다면 의도한 포항제철소의 중요성이나 스토리가 더 살았을 것 같습니다.
한편 공치사 표현의 경우는 후반부 특히 부담스러운 면이 있고 또 제철소 직원의 사명감과 애사심이 좀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데, 다행히 영화가 ‘실제의 장면’을 삽입해 부담스러움을 상쇄하면서 울림을 주었습니다.
https://tv.kakao.com/v/450203392'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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