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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동석이 팔씨름하는 영화 ‘챔피언’
    영화 후기 2024. 12. 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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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씨름, 마동석에 기대는 코미디 드라마
    도박과 폭력에 가족 요소 접목으로, 애매함

    챔피언(2018)_김용완



    영화는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를 비춥니다. 그가 미국에 있다가 진기(권율)를 만나 한국에 와, 도박 팔씨름판에서 경기를 하게 되는 초반부 내용으로, 영화는 마크와 진기의 합을 먼저 보여 줍니다.



    마크와 진기의 분위기가 서로 너무 달라서, 합이 좋습니다. 마크는 큰 덩치와 외모로 위협감을 주는 역할이고, 진기는 그와 달리 가볍고 빠르고 영악한 역할입니다. 마크는 외적인 텐션에 비해 연기에서는 텐션이 거의 안 느껴져 전체적으로 템포가 늘어진다는 느낌이 드는데, 진기 덕분에 장면과 드라마에서의 템포감이 살아납니다.

    마크는, 진기가 벌려 놓은 팔씨름 도박판에 어쩔 수 없이 출전하게 됩니다. 이에 마크와 진기가 소소하게 갈등을 겪는 듯하고 또한 이들에게 도박으로 인한 외부 인물의 압력도 생기기 시작하는데, 이 때문에 영화가 폭력 드라마 겸 코미디 드라마로 진행될 것처럼 보였지만, 영화는 마크가 입양인이라는 설정을 내세워 가족 드라마로 풀어 갑니다.



    가족적 정서를 유리하게 이용하며.
    소소하게 전해지는 웃음, 따스함

    스포츠 종목, 도박, 가족적 요소가 버무려졌다는 점에서 영화 ‘스플릿’(2016)을 떠오르게도 합니다. ‘스플릿’의 볼링, 도박, 자폐증 인물과의 어울림 요소가, 이 영화의 주제 및 소재 등 기타 설정과 요소들과 유사합니다. 그래서인지 ‘스플릿’을 볼 때 느꼈던 애매한 지점이, 이 영화에서도 똑같이 느껴집니다.



    일상적 스포츠를 조명하지만 이를 일단 도박으로 격하시킨다는 점, 그러면서 폭력적인 캐릭터를 등장시켜 그에 뒤따르는 다분히 폭력적인 장면들을 만든다는 점, 그 폭력성과 배치되는 따뜻한 가족애 드라마를 만든다는 점, 그리고 어쨌든 인물이 ‘양지’의 스포츠 챔피언이 된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를 가족 드라마로 보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코미디 드라마로 즐기기에도 애매한 게, 폭력성 때문으로 보입니다. 꼭 이렇게 폭력이나 불법성을 중심에 두고서 이야기를 엮어야만 상업성이 있다고 보는 건지 모르겠지만, 가족이 같이 즐기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면 혹은 특정 스포츠 종목과 함께 성장하는 인물의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면, 폭력 등 불법적 요소들은 부수적으로만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었을 듯합니다.

    한편 영화는 인물 마크를 통한 비주얼과 코미디를 꾀했습니다. ‘마동석’이라는 덩치 크고 힘 센 이미지의 배우를 활용해 ‘팔씨름’ 경기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그 ‘힘’을 느끼게 했고, 굉장히 여유 있는 템포의 일상적 연기로 코미디 장면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가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사실 주변 인물들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템포 면에서 장면을 살리며 영화에 활력을 주는 진기, 가족애 스토리와 감정 면에서 장면을 살려 주는 수진(한예리), 순수함으로 웃음을 주는 두 아역 배우의 몫이 큽니다. 이들 배우들은, 좀 단순하게 짜여 있는 코미디 장면과 대사들을 살리면서, 영화가 원하는 그림과 분위기를 완성해 주었습니다.

    https://tv.kakao.com/v/38453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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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