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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그럽지만 새로우니까. 영화 ‘프로메테우스’
    영화 후기 2024. 9. 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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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와 미래의 분위기를 엮은 SF
    생물 표현으로 징그럽게, 디지털 표현으로 세련되게.

    프로메테우스(2012)_리들리 스콧



    영화는 알 수 없는 존재, 알 수 없는 표현으로 시작합니다. 인간의 형태인데 그렇지는 않은, 다른 종인 것 같은 존재가 스스로 파괴하는 모습을 비추면서, 이 인트로를 통해 이 영화의 분위기를 설명합니다. 징그럽고 싸늘해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영화는 2090년대 즈음의 이야기를 펼칩니다.

    미래인데, 고대의 벽화들을 보여 주며, 그 당시 사람들에게 목격되었을 미지의 존재를 찾는 이야기입니다. 그 존재를 찾는 이유는, 결국에는 인간이, 인간을 만든 조물주를 찾고 싶어서입니다.



    조물주를 찾겠다는 열정이 ‘프로메테우스’라는 우주선을 출범시켰고, 그 안에 기술자들이 탑승해 미지의 존재를 찾는 탐험을 시작합니다. 이때 기술자들을 모은 회사 오너 메레디스 비커스 역에 샤를리즈 테론, 기술 책임자 엘리자베스 쇼 역에 누미 라파스, 기계 인간 데이빗 역에 마이클 패스벤더입니다.



    영화는 데이빗과 엘리자베스를 중심으로, 여타 인물들과 앙상블을 이루도록 했습니다. 특히 주요하게 비치는 건 인물보다도, 인물들이 놓인 상황과 그들이 마주하는 미지의 생물들입니다. 영화는 그 ‘생물‘들을, 최대한 낯설고 징그럽게 디자인한 모습입니다. 움직이는 모양이나 속성도, 미간을 찌푸릴 수 있을 만큼 끔찍한 기분이 들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미지’의, ‘움직인다‘는 설정이 고어한 쪽으로 자유도를 높인 듯합니다. 그리고 공간이나 장면 꾸밈을 최대한 디지털화해 미래적인 모습이 나타나도록 하고, 반대로 시대를 알 수 없는 미지의, 고대 자연인 것 같은 공간으로 호러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러한 공간, 존재의 표현으로 영화는 비주얼적으로 차별화된 장면들을 펼쳐 냅니다. 색다른 분위기로 장면이 설계되어 있어, 그 공간 안으로 같이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인간이 만든 인공 인간, 데이빗으로 인해 그 안에서 또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데이빗으로 인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비주얼로 보는 스토리
    무언가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 탐색의 욕구

    딱히 스토리랄 것은 없습니다. 아주 진지하고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처럼 보이지만, 받아들여지기로는 비주얼 효과로 구현한 미지의 세계와 존재인 것으로, 다가옵니다. 이에 상상의 영역, 그것이 창조적으로 구현된 영역에 눈길이 가게 됩니다. 이에 비주얼 효과로 탄생한 배경과 공간, 존재, 그것들의 속성이 더욱 눈에 들어옵니다.

    설정된 공간, 인물, 상황 안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힘은, 데이빗으로부터 옵니다. 영화 안에서 인간은 자신을 만든 조물주를 찾으려고 하고, 누구나 조물주가 될 수 있다는 둥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둥 하는 이야기를 살짝살짝 던지지만, 무엇보다 조물주와 관련한 요소로써 주되게 드러나는 존재는 데이빗으로, 데이빗의 조물주는 인간으로, 또 마지막까지 인간과 함께하는 존재로 이야기를 채웁니다.



    또한 데이빗은 기계 인간으로서 인간은 소화하지 못하는 엄청난 양의 지식과 언어를 탑재함으로써, ‘미지‘를 밝혀 내는 역할을 하면서, 여타 인물들이 끌고 가지 못하는 영역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데다, 독자적인 캐릭터 지위를 가지고 움직이기에 이 영화의 핵심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조물주를 찾는 인간을 조물주로 두고 있는 존재로 부각될 만합니다.

    다만 영화는 아주 특별히 데이빗에 무게 중심을 두지는 않았고, 여러 군데로 그 무게 중심을 분산하며, 결과적으로 메레디스 비커스와 엘리자베스 쇼의 행보에 주목하면서 데이빗을 조력자로 둔 모습입니다. 이로써 영화는, 영화 내적으로는 인물들의 ‘탐색‘의 욕구, 외적으로는 감독 외 제작진의 ‘표현'의 욕구를 드러내면서 새로운 분위기의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강렬한 탐구 정신에 초점을 맞추면서, ‘고어하고 진지하면서 고대와 미래의 분위기가 혼재하는 미지의 세계와 생물적 존재‘라는 표현 욕구를 충족한 것으로 보이는 영화입니다.

    https://tv.kakao.com/v/41967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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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