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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근진 사랑의 방해꾼이랑 밀당하기. 영화 ‘컨트롤러’영화 후기 2024. 9. 11. 11:03반응형SMALL
운명론 또는 신의 계획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
사랑의 방해꾼 요소의 독특한 표현
컨트롤러(2011)_조지 놀피
영화는 뚜렷한 직업적 캐릭터를 가진 두 인물을 내세워, 독특한 방식으로 그들의 로맨스를 풀어 나갑니다. 로맨스 영화일 것 같지 않은 분위기에서 갑자기 생기는 로맨스가 인상적인데, 영화는 바로 그 지점부터 사랑을 주제로 두 인물의 만남, 그 만남을 방해하는 방해꾼들을 본격적으로 그립니다.
먼저 등장하는 인물, 이 영화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데이빗 노리스(맷 데이먼)입니다. 젊은 정치인으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유력한 인사입니다. 그런 그가 한순간에 지지 세력을 잃고 마는데, 바로 그때 엘리스(에밀리 블런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위기에서도 벗어납니다.
데이빗은 젠틀하면서도 위트 있는, 정치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반면 엘리스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보이는, 현대무용가입니다. 이 두 사람이 갑자기 만나,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데, 이때 또 갑자기 방해꾼들이 등장하면서 묘하게 긴장되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방해꾼들은 현실에 개입하는 판타지 인물로, 그들만의 세상 속 집단입니다.
영화의 제목인 ‘컨트롤러’가 바로 그들인데, 그들의 임무는 다름 아닌, 데이빗이 엘리스를 만나는 것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그들만의 지도를 가지고, 두 사람의 만남을 어떻게든 막고자 하지만, 그래도 데이빗과 엘리스는 ‘우연히‘ 만나게 되곤 합니다.
컨트롤러가 왜 데이빗에 집착하는지, 무슨 영문인지 모른 채 데이빗도, 관객도,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게 됩니다. 그러는 와중에 데이빗은 엘리스에게 강력하게 이끌리고, 이내 데이빗이 컨트롤러의 존재를 완전히 인지하게 되면서, 데이빗과 컨트롤러의 밀고 당기는 대결이 이어집니다.
보다 보면, 운명론이나 결정론 또는 인생은 신에 의해 계획되어 있다는 것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컨트롤러들이 그에 대한 일을 수행하는 자들로, 사람마다의 운명의 지도를 손에 쥐고, 한 사람이 그 사람의 ‘지도’대로 살도록 조정을 하는 것으로, 당사자는 모르는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그들 나름대로 체계를 갖춰 움직이는 것입니다.
특히 데이빗은 정치인으로, 앞으로 ‘큰 일‘을 수행하게 될 것이기에 컨트롤러들의 집중 감시를 받으면서 엘리스와의 사이를 방해받는 건데, 영화는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두고, 사랑을 하고자 하는 사람과 그것을 방해하는 외부 세력의 ‘밀당’을 담으면서, ‘사랑’에 관한, 그로 인한 인간의 ‘자유 의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로맨스 드라마를 펼쳐 냅니다.
현실과 판타지의 묘한 결합
사랑꾼과 방해꾼의 대결
가까운 미래에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한 유력한 정치인의 인생과 사랑 그리고 운명이라는, 겉보기에는 다소 거창한 이야기처럼 보이는 이 영화는, 사실 따지고 보면 참 귀여운 사랑 영화입니다.
운명 때문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운명의 장난 때문이라고 해야 할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아야 하는 한 남자, 데이빗 노리스가 그걸 어떻게든 타개하면서 엘리스와의 사랑을 이루어 내는 스토리인 것입니다.
‘컨트롤러‘들은 심각하고 경직된 무드를 풍기면서 그들의 ‘큰 그림’을 목표로 움직이지만, 결국에는 데이빗의 사랑을 방해하는 방해꾼 노릇을 하는 것인 데다, 결말 역시 데이빗의 사랑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도 이 영화는 무엇보다 사랑에 관한 영화임을 알 수 있기에, 전체적으로 볼 때 컨트롤러의 역할이든 데이빗의 역할이든, 방해꾼으로서 또한 사랑꾼으로서 기능하는 것 자체로 귀엽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컨트롤러’의 존재뿐 아니라 그들의 체계를 통해 판타지 세계를 체험하게끔 만들어 놓아, 눈에 띄는 장면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문’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단숨에 넘어가는 장면들이나, 약간의 간단한 설정 즉, 컨트롤러의 ‘모자’, ‘비’ 내리는 순간 등을 활용해, 어쩌면 유치할 수도 있는 설정들을 데이빗의 ‘운명적’ 스토리에 녹여 내면서, 판타지스럽게 그러면서 귀여운 면이 있게, 표현했습니다.
인생 ‘큰 그림’에 지배당하는 한 인물의 사랑 쟁취의 과정이 담긴, 판타지가 결합된 영화로 고유의 분위기를 갖는, 정치인 역할 맷 데이먼과 무용수 역할 에밀리 블런트의 사랑 연기가 조화로워 또한 돋보이는 영화 ‘컨트롤러‘입니다.
https://tv.kakao.com/v/29449005'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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