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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 사랑의 실현. 영화 ‘이프 온리’영화 후기 2024. 8. 1. 12:33반응형SMALL
남자에게 주어진, 하루의 기회
사랑과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로맨스 영화
이프 온리(2004)_길 정거
영화는 먼저 한 여자와 남자의 사랑을 발랄하게 보여 줍니다. 한집에서 눈 뜨고 일어나 각자의 일상을 준비하는 모습. 달달하면서도 티격태격하는 이들의 일상적인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날은, 이안(폴 니콜스)은 회사에서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날이고,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잇)는 바이올린 전공자로 졸업 연주를 하는 날입니다. 사만다는 많은 날들 중 하루인 것처럼 평소대로 이안을 사랑하지만, 이안은 제 일만 신경 쓰면서 사만다의 일과 사랑을 잘 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영화는 그 하루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이안에 주목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이안에게 그 하루의 기회를 다시 줍니다. 바로 그날 사만다를 잃게 된 이안은, 바로 다음날 사만다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날을 다시 살게 되는데, 이때 이안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담은 것이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이에 이안이 사만다를 잃은 것 그리고 그날 하루가 지나간 것이 변곡점이 되어, 영화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조금씩 변형되기는 하지만 결국엔 같은 길을 가는 그날 하루를, 이안은 오롯이 사만다를 위해, 사만다로부터 알게 된 ‘사랑’을 실현하며 삽니다.
이때 영화는 낭만적인 풍경,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그림 같은 화면들을 중후반부에 많이 보여 줍니다. 화면 너머로 볼 뿐인데도 감탄하게 되는 지역, 장소의 분위기가 시선을 모읍니다. 미술 작품과 같은 장면들이 ‘사랑’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나타냅니다.
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서도 사랑을 나타냅니다. 연기든 연출이든 다소 작위적이지만, 그래서 올드한 감이 있지만, 영화는 남녀 간의 사랑을 보여 주기 위해 인물로, 풍경으로, 음악으로 다양하게 힘을 들였습니다.
자, 이런 게 사랑이라고.
판타지를 가미한 현실 로맨스
꽤나 직접적으로 영화는 ‘사랑’을 표현합니다. 사만다가 이안에게 하는 행동들, 그리고 이후 이안이 사만다에게 하는 행동들, 그걸 담은 장면들 모두 적극적이고 직접적입니다.
그래서인지 이십 년이 지난 지금 보니 좀 예스럽다는 생각이 드는데, 또 표현 방식만 그럴 뿐 이야기 본래의 뜻이나 의도, 사랑의 원형이라는 것이 변하지 않는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전해 받는 울림이 있습니다.
자, 봐, 이게 사랑이야, 사랑은 이런 거야, 라고 말하는 영화입니다. 시간의 반복 설정을 이용한 것도, 바로 그렇게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럼으로써 영화는, 로망으로서의 사랑을 현실 장면 안에서 구현합니다. 사랑에 가지는 어떤 환상들을, 영화는 소중한 이의 죽음이라는 중요한 설정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현실에 판타지를 가미한 영화로, 딱 필요한 만큼의 조력만 해 주는 주변 인물, 택시 기사가 한편으로 그 역할을 합니다. 시간 반복으로 사랑을 말하는 영화 ‘사랑의 블랙홀’(1993), 현실 판타지의 중개자가 등장하는 영화 ‘패밀리맨’(2000) 등이 떠오르는 설정의 영화인데, 이러한 설정들은 지금까지도 꾸준하고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https://tv.kakao.com/v/444141753'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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