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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당백 전투. 영화 '퓨리'
    영화 후기 2024. 7. 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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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세계 대전 중, 미국의 탱크 ‘퓨리’
    생생한 전장, 그러므로 묵직한 이야기

    퓨리(2014)_데이비드 에이어

     



    영화는 1945년 4월, 2차 세계 대전 중의 모습을 비춥니다. 너무 생생해서 끔찍한 전장을 그대로 보여 주면서,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 중심에 ‘퓨리’와 인물들이 있습니다. 

     

     

     

    퓨리는 미국 연합군 탱크의 이름입니다. 그 안에 워 대디(브래드 피트)와 부대원이 있습니다. 워 대디의 지시로 이들은 움직이는데, 특히 탱크 안팎에서의 생생한 공격 모습이 실감납니다. 쉽게 알기 힘든 ‘탱크’라는 전차 무기를 활용하면서, 영화는 전투의 생생함과 공간, 소품을 통한 비주얼을 나타냅니다. 

    전투 현장감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게 인물들의 스토리입니다. 영화는 전우애 그 이상의 인간애를, 전우들을 통해 보여 줍니다. 

    이때 중요한 인물은 노먼(로건 레먼)입니다. 노먼은 행정병에 지원했다가 워 대디 팀에 배정된 인물로, 탱크 내부를 본 적도 없는, 이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와 같은 시점을 가진 인물입니다. 전쟁 현장을 처음 겪으면서, 대사로 언급된 것처럼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몸소 체험합니다. 

     



    영화는 그 잔인성을 여과 없이 보여 줍니다. 그렇다고 부러 드러내려고 의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장에서 무기로 인해, 그리고 적을 해치기 위해, 그리고 내가 살기 위해 잔인해지고 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렇게 노먼까지 다섯 명의 군인이 ‘퓨리’를 타고 전장을 누빕니다. 탱크 부대가 열악하고, 탱크 자체도 열악하고 또 부족하기 때문에, 이들은 일당백의 전투력으로 임합니다.

    격렬한 전투 장면들
    전장에서 생존이란.

     

     

     

    모든 이야기가 ‘전장’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넓게 잡아 공간적 배경이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합니다. 이에 같은 톤으로 장면들이 계속해서 펼쳐집니다. 나치 독일을 물리치는 미군 연합군 이야기. 무조건 그들을 물리치고 아군을 구하는 게 이들의 임무입니다. 

    군인들 간 살상은 물론 민간인을 괴롭히는 것도 전쟁에 포함되는 듯, 인간의 비인간적 면모가 잘 드러납니다. 이들은 또 신을 믿는 이들로 성경 구절을 외우고 기도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살상해야 하는 군인들의 아이러니가 영화 안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투 장면이 매우 격렬합니다. 빠른 총탄과 포탄이 섬광으로 표현되어 긴박감을 주고, 거기에 맞아 사람이 너덜너덜해지는 모습까지도 영화는 표현합니다. 탱크에서 공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탱크 안팎에서 지시하고 공격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으로 비칩니다. 워 대디의 결정력과 결단력 또한 부대원의 사기를 돋우고 전쟁의 이유를 실현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일삼는’ 이들의 이야기. 인물 노먼 역시 곧, 그걸 일삼게 됩니다. 적을 죽이고 우리가 사는 것을 목표로, 매순간 그들은 ‘일’을 합니다. 전장에서 생존이란, 그런 것입니다. 그걸 즐기는 경지에까지 이르러 버린 군인들 그리고 그 사이에 노먼이 있습니다. 이렇게 영화는 인물의 대비와 그 변화의 과정을 통해서, ‘전쟁’과 ‘사람’을 보여 줍니다. 

     



    죽음이 흔한 현장에서 삶과 싸우는 이들의 모습을 보다 보면 순간순간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영화는, 지금 화면으로 보고 있는 저 모습이, 특별히 다른 어떤 인간 종이 아니라 바로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걸 깨닫게 합니다. 전장에 놓인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끔찍한 전장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담으며, 영화는 거대한 스케일의 전투 액션과 더불어 인간의 비인간성과 인간성, 인간애 등을 표현했습니다. 

     

    https://tv.kakao.com/v/6269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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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