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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결은 안 돼. 그래서 디스토피아. 영화 '월드워Z'
    영화 후기 2024. 6. 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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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토피아, 좀비와의 전투
    역동성과 공격성 있는, 서정적 서사

    월드워Z(2013)_마크 포스터

     

     


    갑자기 공격이 시작됩니다. 어디에서 온 건지도 모르고 무엇에서 비롯된 건지도 모르고, 어떤 ‘존재’의 공격이 시작되어, 아비규환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영화는 제리(브래드 피트)와 가족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초반부에 소개했던 터라 그 아수라장이 더욱 대비되어 두렵게 느껴지는데, 이때 제리는 전 UN 조사관으로, 영화는 그에 초점을 맞춰 그의 행보를 따라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도입부에서 이 영화의 배경이 디스토피아인 것만 확인될 뿐 ‘공격’의 다른 뚜렷한 이유는 나타나지 않아 궁금증을 일으키면서, 영화는 제리를 통해서 그 궁금증을 해결해 나가도록 합니다.

    사람들을 공격한 주체는 바이러스로 인한 좀비들입니다. 이 영화 속 좀비의 특징은 매우 빠르고 역동적입니다. 사람에게 마구 달려드는 모습이 위압감을 줍니다.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흡사 괴물처럼 느껴지도록 표현되었습니다.

     



    제리는 가족과 떨어져 좀비 바이러스의 원인을 찾으러 다닙니다. 내용상 세계적인 이슈인 것답게,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면서 공간적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냅니다. 

    이렇듯 영화는 첫째로 좀비를 통해 위협적인 분위기와 액션을 선보이고, 둘째로 스토리상으로 재난의 시대 속 인간에 대해서 펼쳐 냅니다. 

    두 개의 요소의 한가운데에 인물 제리가 있고, 그를 중심으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스케일 큰 액션이 진행됩니다. 

     



    해답을 내리지 않아 더 명확해진 내용
    잘 정돈된 세계 규모 스토리

     

    제리를 통해 무언가 확실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 아마도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될 거라고 예상하게 되지만, 영화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잘 모르겠다, 라고 결론을 냅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은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과 꼭 같지만, 영화는 ‘디스토피아’의 관점을 끝까지 유지합니다. 그 덕분에 이 영화가 차별화됩니다. 

    또한 세계의 전쟁이라는 제목 때문에, 펼쳐지는 내용들이 좀 떠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겉핥기 식의 이야기이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개인적으로 있었지만, 영화는 좀비, 가족, 디스토피아라는 확실한 요소와 제리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공격성과 서정성을 띄면서 하나의 줄기로 집중되는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구성은 단순한데, 이야기상 차별점을 두고자 한 면이 돋보입니다. 또한 좀비가 출현하는 재난 영화라는, 그 장르적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그렇기 때문에 편히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https://tv.kakao.com/v/48900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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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