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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 대서사시 웅장미. 영화 '글래디에이터'영화 후기 2024. 6. 5. 10:03반응형SMALL
서기 180년 로마, 야만의 시대에.
인물의 드라마틱한 서사 속 ‘검투’
글래디에이터(2000)_리들리 스콧
서기 180년, 로마제국의 이야기입니다. 로마는 전쟁 중이었고, 이때 황제는 마르쿠스(리처드 해리스)였으며, 로마를 승리로 이끈 주인공은 장군 막시무스(러셀 크로우)였습니다. 막시무스는 군인들의 지지는 물론 마르쿠스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한편 마르쿠스의 아들 코모두스(호아킨 피닉스)가 애정 결핍에 야망까지 있는 까다로운 인물이자, 뭇 사건들의 트리거가 되는 인물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마르쿠스의 딸 루실라(코니 닐슨)가 코모두스와 막시무스 사이에서, 옳은 방향을 위한 매우 까다로운 입장을 소화합니다.
인물이면 인물, 전투면 전투, 인물간 갈등이면 갈등 등, 영화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거나 과하게 부각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차분하고 웅장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장면으로 펼쳐냅니다.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인물들의 갈등이 담겨 있고, 그들의 싸움이 담겨 있습니다. ‘대서사시’라는 단어가 어울리도록, 영화는 ‘역사’ 그 자체를 담으면서 영웅의 드라마틱한 일대기를 녹였습니다.
고대 로마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막시무스의 인생과 로마의 역사, 그중에서도 코모두스와의 ‘드라마’를 극대화해 보여 준다는 것, 특히 ‘검투’를 그들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모든 분노와 해소를 표현하는 것이 이 영화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들입니다.
그것들이 거대한 스케일로, 야만적 싸움 장면으로, 군중의 환호와 지지 그리고 막시무스의 심리적인 요인들로 표현되어 몰입도를 높입니다.
막시무스가 장군이었을 때의 전투 장면으로 시작해, 그가 노예 검투사로 전락해 ‘검투’를 펼치는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둔탁한 무기들로 상대를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결투를 ‘엔터테인먼트’로 삼은 당대의 분위기가 드러나 있습니다. 오래된 역사를 재현한 장면들이 오묘하고, 탄탄합니다.
웅장한 음악이 살린 드라마
생생한 검투 장면, 인물간 팽팽한 에너지
검투 장면들이 매우 생생합니다.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 상대를 죽여야 하는 검투사들의 운명이,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펼쳐집니다. 그 관중의 응원에, 검투 장면들이 더욱더 선명해집니다.
영화는 그들의 싸움을 정면으로 담아 보여 줍니다. 야만적이지만, 영화는 막시무스의 서사와 감정 그리고 코모두스와의 갈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으므로 야만성은 묻히고 드라마가 더욱 살아납니다.
특히 인물들간의 에너지가 팽팽합니다. 영화 제목인 ‘글래디에이터’이자 ‘영웅’인 인물 막시무스의 힘과 그 활약이 대단한데, 그렇다고 코모두스의 힘이 그에 비해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막시무스는 지도자 또는 영웅의 기질이 충분한 인물인 반면 코모두스는 애정 결핍감이 촉발한 야망이 캐릭터를 강력하게 만든 ‘황제’ 지위의 인물로, 이 두 인물의 에너지가 그들 사이의 감정적 서사와 맞물려 대등하게 그려집니다.
또한 음악이 이 영화를 보다 풍성하고 드라마틱하게 만들었습니다. 음악을 제거하고 본다면 이 영화는 너무 사실적이고 거칠게만 느껴질 수도 있겠는데, ‘배경 음악’이 아닌 ‘음악’ 자체로 충분하도록 잘 만들어진 음악들이, 영화를 더욱 웅장하고 감정적으로 풍부하게 이야기를 이끕니다.
https://tv.kakao.com/v/38179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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