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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수, 위선. 그들의 방식. 영화 '마드무아젤- 위대한 유혹'
    영화 후기 2024. 5. 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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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같은 풍경과 의상, 수면 아래의 감정들
    복수를 위한 철저한 위선

    마드무아젤- 위대한 유혹(2018)_엠마누엘 무레

     



    그림같은 풍경, 소설 안에서나 나눌 법한 문학적 철학적 대화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그들의 의상 또한 고풍스러움이 한껏 묻어납니다. 영화는 풍경과 의상의 비주얼 요소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대화에 집중하게 합니다. 남자는 이름난 바람둥이로 자신의 논리로 구애를 하고, 여자 역시 자신의 논리로 철저하게 관계의 벽을 칩니다. 

    영화는 여자, 라 폼므레(세실 드 프랑스)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라 폼므레가 아르시스(에두아르 바에르)를 사랑하게 되고, 아르시스의 마음이 변한 것을 안 후 자신의 방식으로 복수를 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

     

     

    어떤 사람의 방식

    라 폼므레가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은 매우 역설적입니다. 아르시스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반대로 이야기하며 그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이를 통해 아르시스의 마음을 확인한 후에는 자신의 감정과는 다른 아르시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완벽한 위선과 연극으로 제3자들까지 끌어들이며 그들의 인생을 파멸에 이르도록 계획합니다. 

    즉 라 폼므레는 아르시스에게 ‘너를 사랑해. 그런데 너는 왜 전과 같지 않니’라는 표현을 액면 그대로 하지 않고, 아르시스의 행동을 통해 그의 마음을 미리 짐작함으로써 ‘요즘 내 마음이 변한 것 같아’라며 완전히 반대되는 표현을 함으로써 아르시스에게 ‘나도 그래’라는 답변을 이끌어냅니다. 이렇게 아르시스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라 폼므레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곁에서 그의 마음을 마드모아젤 드 종키에르(알리스 이사즈)로 향하게 한 후, 그녀와 사랑에 빠져 인생을 걸도록 만듭니다. 

     



    라 폼므레는 아르시스에게는 사랑을, 마드모아젤 드 종키에르에게는 돈을 약속하면서 각각의 관계를 제 손으로 이끌어 나갑니다. 마드모아젤 드 종키에르와 그의 엄마 종키에르(나탈리아 돈체바)는 과거가 있는 인물들로, 그 모습을 감추어 숭고한 여인들로 아르시스의 마음을 애달프게 합니다. 결국 아르시스는 라 폼므레가 만든 연극의 주인공이 되어, 그 내막을 알았다면 사랑하지 않았을 마드모아젤 드 종키에르와 결혼하며 주변의 조롱을 받게 되지만, 아내 역시 라 폼므레 연극의 희생양인 것을 알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방식

    라 폼므레의 감정과 그녀가 벌인 연극이 이 영화의 주된 흐름이라고 한다면, 그 안에는 자신의 감정대로 사랑을 한다고 하지만 정작 사람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던 아르시스가 있고, 역시 라 폼므레에게 이용당했지만 시종 진실을 감추기 힘들었던 솔직한 여인 마드모아젤 드 종키에르가 있고, 제3자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며 자신의 선을 지키며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루시엔느(로르 칼라미)가 있습니다. 

     



    영화는 이렇듯 인물들 각자의 방식을 비추면서 상황’을’ 만드는 캐릭터와 상황’이’ 만드는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매우 정제된 장면, 소품, 분위기들을 통해서 수면 아래의 역동적 감정과 그 감정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장 마지막, 라 폼므레 복수의 성공과 아르시스의 말로와 또다른 성공의 접점을 통해 모든 상황의 ‘제로’를 만들고, 라시엔느를 통해 ‘제로’마저 사라짐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의 ‘운명론자 자크와 그 주인Jacques the Fatalist’을 원작으로 엠마누엘 무레의 연출이 더해진 영화 ‘마드무아젤- 위대한 유혹’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BsV-0b7Soc&t=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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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