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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착하고 답답. 영화 '체인지 어드레스'영화 후기 2024. 5. 22. 13:35반응형SMALL
감정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한 청춘 로맨스
인물과 인물의 관계와 관계
체인지 어드레스(2006)_엠마누엘 무레
처음, 두 남녀가 등장합니다. 데이빗(엠마누엘 무레)과 앤(프레데릭 벨)입니다. 둘은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머지않아 데이빗은 앤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됩니다. 그저 룸메이트인 사이. 그들은 점점 친해지고, 서로의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할 수 있게 됩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아닌, 각자 다른 사람을 생각하면서 같은 심리를 공감하는 것입니다.
영화는 데이빗의 감정과 현실을 비춥니다. 가장 친밀한 룸메이트 앤과의 일상 속 제자 줄리아(파니 발렛)를 좋아하는 마음 안에서 살고 있는 데이빗의 감정과, 그 감정이 유발하는 말과 행동들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인물들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세 인물의 움직임
먼저 데이빗은 호른 연주자로, 생활이 넉넉치 않습니다. 어수룩하고 조심스러운 캐릭터로 소위 착한 남자입니다. 모든 말과 행동이 선하고 악의는 없지만, 답답한 면이 있습니다. 이는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가진 특징입니다.
앤은 데이빗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전혀 없었지만 저도 모르게 데이빗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데이빗이 줄리아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가가지는 못하는데, 처음에는 저돌적으로 보이는 캐릭터였지만 앤 역시도 데이빗과 비슷하게 에둘러 표현하는 캐릭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데이빗을 집으로 데려갈 때나, 마지막 데이빗의 집으로 들어가는 과정의 대화가 그렇습니다.
여기에 줄리아도 그 표현이 꽤나 소극적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없어도 데이빗을 만나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상처를 주지만, 그럼에도 데이빗과 함께 있다가는 결국엔 떠나버립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빗은, 줄리아 사랑을 돕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하는데, 이 모든 건 인물들의 ‘선함’ 때문입니다.
세 인물이 모두 선하고, 그 외 등장하는 인물들도 모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사랑을 하면서 상대방의 사랑을 돕고, 그 방식이 표면적으로 모두 선하기 때문에 어느 누군가는 꼭 상처를 받게 됩니다.섬세하고 적절하게 사용되는 음악
청춘 남녀의 사랑이 겉으로 드라마틱하게 표현되기보다는, 그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사용되는 음악이 그 상황과 분위기를 매우 적절하게 묘사해줍니다.
호른은 물론이고 하프와 마림바 등을 통해서 부드럽고 섬세한 분위기를 표현합니다. 음악은 인물의 상황이나 장면과 맞아떨어지거나, 장면의 분위기를 설명하면서 대사와 속마음을 갈음합니다.
은근한 속마음 이야기,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감정과 표현에 대한 이야기, 영화 ‘체인지 어드레스’입니다.'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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