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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이 달라진 연기, 여전한 스토리의 힘. 영화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
    영화 후기 2024. 4. 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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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재편집본

    보다 여유로워진, 장년의 마이클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2020)_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대부’ 그리고 ‘대부 2’에 이어 ‘대부 3’이 개봉되었고, ‘대부 3’을 재편집한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이라는 긴 제목의 영화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감독의 인사로 시작합니다. ‘대부 3’을 보다 의도에 맞게 재편집해서 내놓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 

     

     

     

    그리고 영화는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를 비춥니다. 전편에 비해 매우 여유로워진, 연륜이 한층 더해진 마이클. 그는 여전히 ‘사업’ 중이고, 종교와 연관된 일은 물론이고 자선 사업까지 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비칩니다. 첫째 아들 앤소니(프랑크 담브로시오)와 둘째 딸 메리(소피아 코폴라)도 장성했습니다. 아내였던 케이(다이앤 키튼)와도 관계는 유지 중입니다. 그리고 여동생 코니(탈리아 샤이어)가 마이클을 조용히 조력합니다. 

     

    영화는 이렇게, 한 세대가 지나도 여전히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보다 그 세력이 확장된 마이클의 이야기를 합니다. 합법적인 사업을 꿈꾸지만 그게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래서 여전히 ‘음지’의 것들을 수면 아래에 ‘그대로’ 둔 채 ‘양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이클의 사업, 가족 문제가 버무러져 흐르는 와중에 중요한 인물로 빈센트(앤디 가르시아)가 등장합니다. 빈센트는 마이클의 형 산티노의 아들입니다. 빈센트는 산티노와 똑 닮은 다혈질의 성향으로, 조이 자자(조 맨테그나) 밑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그와 사이가 안 좋습니다. 조이 자자는, 마이클의 적이 됩니다. 그리고 빈센트는, 마이클에게로 들어가, ‘콜레오네’ 가의 중책을 맡게 됩니다.

     

    마이클의 힘든 심리가 잘 드러나다

    회한 그리고 가족의 일들

     

    놀라운 건, 마이클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장면이 있다는 겁니다. 마이클은 ‘마피아’로서 저지른 죄들을, 본인 입으로,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합니다. 그렇게나 가족을 위하는 마이클이 가족을 해한 일을 고백할 때의 그 마음이, 인물을 통해 전해집니다. 전편으로부터 이어지는 ‘대부’의 역사가, 그 캐릭터가, 장면을 더욱 인상적으로 만듭니다. 

     

     

     

    영화는 제목에 나와 있는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 관련해서도, 보다 이야기의 힘이 느껴질 수 있도록 만든 모습입니다. 마이클이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해 궁금하게 하는, 그런 직접적인 제목인데, 막상 영화를 보면 그렇게 직설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이 영화의 후반부가 꾸며져 있습니다.

     

    후반부는, 마이클 콜레오네의 고향 시칠리아에서 하는, 마이클의 아들 앤소니의 오페라 공연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마이클의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외부로부터 조여 오는 공격과 별개로, 마이클 콜레오네의 가족적 성격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장면 구성상으로는 ‘오페라’ 장면과 더불어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공격’ 등 음해 장면들이 교차되면서 이야기에 긴장감이 더해집니다. 마지막까지 영화는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에 대해,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도록 혹은 그 예측이 빗나갈 수 있도록, 그러면서도 ‘마이클’ 캐릭터와 이 영화 ‘대부’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배우 알 파치노의 회한, 슬픔 등 연기가 돋보입니다. 이는 ‘마이클 콜레오네’라는 캐릭터 자체가 워낙 강직하면서도 드라마틱한 터라, 대부 1편부터 이어져 오는 그 캐릭터와 더불어 만들어지는 인상적인 스토리들이 배우의 연기와 시너지를 이루는 것입니다. 전편들의 ‘젊은’ 마이클이 특유의 묵직함과 차분함으로 영화를 장악했다면 이 마지막 편은 그와는 다소 다른 모습으로, 사업가로서 연륜과 여유가 보다 드러나는 ‘마이클 콜레오네’였습니다. (사진출처:다음)  

     

    https://www.youtube.com/watch?v=MSoI4cROF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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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