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보는 나도 힘들어ㅠ 영화 '언포기버블'
    영화 후기 2024. 3. 31. 12:26
    반응형
    SMALL

    어쩔 수 없는 상황, 행동의 연속
    한으로 가득 찬 인물 연기. 산드라 블록

    언포기버블(2021)_노라 핑스체이트
     



    배우 산드라 블록에게로 모든 시선이 모입니다. 그 인물이 처한 현실과, 지금의 현실을 만들어낸 과거의 한을 가까스로 풀어가는 영화로, 이유 있는 사연과 그 안에서 역시 이유 있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담았습니다. 
     
    루스(산드라 블록)는 경찰을 살해한 죄로 20년 수감생활을 한 후 풀려났습니다. 전과자 신분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녹록지 않지만, 생선 다듬는 일, 건축 일을 하면서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유일한 혈육인 동생 케이티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케이티를 찾는 여정은, 루스의 과거를 알아가는 여정과 같습니다. 

    냉기 가득한 삶을 표현한 산드라 블록
     



    루스 역의 산드라 블록은 아주 마르고 피폐해 보입니다. 루스가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며 살았는지 대번에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삶의 밑바닥을 살아내고 있는 한 인물이 오로지 동생을 만나겠다는 생각만으로 버티고 살아가는 그 모습 속에는, 남다른 강인함도 배어 있습니다. 있는 힘껏 살아내는 와중에 살인자라는 이유로 냉대를 받기도 하고 피해자 가족의 협박을 받기도 합니다. 

    루스 역할이 가지고 있는 깊은 사연과 험악한 현실이 산드라 블록을 통해 드러납니다. 수십년의 아픔을 홀로 간직한 인물로, 내면에 켜켜이 쌓인 인물의 시간과 그 한이 처연하게 전해집니다. 또 그 시간들이 만들어낸 강단이 때때로 표출되면서, 루스의 절실함이 그만큼 위태롭게 전해집니다. 

    20년 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건으로 감옥에 들어가며 모든 것을 잃게 된 인물이, 자신의 모든 것인 케이티를 찾아가는 힘겨운 여정이 담긴 영화입니다.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한시도 마음 가벼울 일 없는 인물을 표현한 배우 산드라 블록 덕분에 더욱 묵직한 울림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행동하는 인물들

    루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영화는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했습니다. 즉, 루스가 비록 살인죄로 복역을 했고 그 이후로도 피폐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고, 누구의 잘못이 있다고 한들 모두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를 가지는 것입니다. 

    루스가 감옥에 가게 된 이유는 물론이고, 피해자의 아들이 루스를 해치고 싶어하는 마음, 케이티의 양부모가 케이티를 보호하려는 마음, 사람들이 루스가 살인자라는 이유로 외면하는 마음 등에서 나오는 모든 행위가 정당합니다. 그로 인해 인물 루스의 행동과 루스가 처하는 상황에 더욱 힘이 실립니다. 
     


    희망의 빛이 남기는 여운

    영화는 케이티를 통해 희망의 끈을 이야기합니다. 루스가 출소한 날 사고를 당한 케이티, 케이티의 파편적인 기억들, 케이티의 음악과 음악이 주는 기억 등을 루스와 연결시키며, 영화는 마지막으로 ‘피’가 끌어당기는 관계를 보여주면서 여운을 남깁니다. 

    깊은 사연과 사건들을 감당하는 한 인물의 처연한 모습, 그리고 인물과 관련된 진실과 인물이 품었던 희망을 마침내 나타내는 영화 ‘언포기버블’입니다.
     
    https://tv.kakao.com/v/423589366

     

    댓글

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