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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성영화~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영화 후기 2024. 3. 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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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고 나면 상실되는 기억
    잊는 것과 잊히는 것에 대한 이야기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2022)_미키 타카히로

     



    영화는 마오리(후쿠모토 리코)가 사고 후유증으로, 사고 이후로 자고 나면 그 전의 기억을 다 잊어버리는 설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 후유증이 이제 낫는 것 같다는, 희망적인 내용으로 영화는 일단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토루(미치에다 슌스케)와의 만남에 집중해 보여줍니다. 이들은 순전히 우연한 기회로 커플이 되고, 세 가지 조건을 지키는 선에서 만남을 이어갑니다. 방과후로만 인사할 것, 연락은 간단히 할 것, 진짜로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인데, 마오리가 내세운 이 조건의 이유는 영화 후반부에 뭉클한 감성으로 공개됩니다. 

     

     

    마오리는 하루가 지나면 즉 자고 일어나면 기억을 잃기 때문에, 역시 토루와 보냈던 시간도 모두 잊습니다. 이에 일기를 열심히 쓰는 것이 마오리의 일과입니다. 자고 나면 그 일기를 열심히 읽고, 마치 기억을 잃지 않은 것처럼 토루를 만나고 행동합니다. 

    그러던 중 마오리는 기억을 잃는다는 걸 토루에게 들키고 마는데, 이때 토루는 말합니다. 하루하루 즐거운 기억으로 채워주겠다고. 네가 기억을 잃는 걸 내가 알았다는 사실을 일기장에 쓰지 않으면 된다고. 그러면 없던 일이 된다고. 그렇게 토루는 마오리를 세심하게 신경쓰고, 또 마오리는 그런 토루로 인해 삶의 의미를 얻습니다. 

     

     


    여기에 중요한 인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마오리와 토루의 친구, 이즈미(후루카와 코토네)입니다. 이즈미는 마오리가 온전히 믿을 수 있는 단 한 명의 친구였습니다. 마오리의 기억에 관한 일을 아는, 가족 외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런 이즈미는 토루와도 가까워지는데, 이때 그들의 연결 고리로써 마오리 외에 한 인물이 더 등장합니다. 바로 토루의 누나이자 유명한 소설가 니시카와 후미노(마츠모토 호노카)입니다. 이 인물은 토루의 이야기와 긴밀하게 엮입니다. 

    기억은 사라져도 감정은 남는다
    사라진다는 것 즉 잊힌다는 것에 대해

     

    영화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깊은 사연을 가진 십 대 인물들의 우정과 사랑을 화면 가득 풋풋하고 화사하게 그려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깊이 있는 이야기로 묵직한 감정을 싣습니다. 이는 토루에게서 비롯됩니다. 

     



    먼저, 마오리가 하루하루 마주하며 살아가듯 토루 역시 도망치지 않고 마주하며 살아가겠다는 다짐이 표출되는, 토루의 가족 장면을 시작으로, 니시카와 후미노와 토루의 가족 사연, 그리고 이후 토루의 진짜 ‘사라짐’까지, 영화는 무거운 감정들로 후반부를 채웁니다. 

    그러한 토루의 이야기와 맞물리는 마오리의 감정도, 묵직합니다. 마오리가 토루에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 또한 애틋하게 표현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의 연장으로 ‘기억’이라는 소재와 맞물려, 마오리는 토루에 대한 기억이 없는데도 토루 때문에 가슴 아픈 눈물을 흘리며 쓰러지고 마는, 그런 감정 또한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후반부는 이즈미와 니시카와의 이야기에 살짝 비중으로 실어, 잊힌다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합니다. 잊히기를 바랐던 토루, 기억하기를 원했던 마오리. 이 둘을 교차시키는 데에, 영화는 특히 이즈미를 가교 역할로 두었습니다. 

     



    결론은,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게 있고, 잊히고자 해도 기억될 수밖에 없는 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사랑인 것으로, 이 영화의 제목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다음영화)

     

    https://tv.kakao.com/v/433603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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