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닿ㅎ 영화 '슈렉 2'

사랑을 이룬 이후
다른 사람들에게도, 서로에게도 인정받기

슈렉 2(2004)_콘래드 버논 외

 

 

영화는 슈렉과 피오나가 결혼한 후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둘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데 이어, 피오나 가족에게 알리고 인정받는 여정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 안에서 슈렉과 피오나는 방해를 받지만, 이겨내는 데 성공합니다. 이때, 시리즈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동화’, ’외모’의 편견을 깨는 요소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왕자 차밍이 피오나를 구하러 가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피오나는 슈렉과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는 상태. 둘의 신혼여행지는 ‘헨젤’의 과자집입니다. 이들은 동화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오니, 당나귀 동키가 있습니다. 전편에 이은 캐릭터 조합이 반갑습니다. 또한 동키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특유의 활기로 영화를 즐겁게 해줍니다. 

 

 

 

이때 피오나의 왕국에서 전갈이 옵니다. 슈렉과 피오나를 축복하는 무도회가 열릴 테니 들어오라고 하는, 피오나 부모의 편지입니다. 이제 슈렉과 피오나는 자신들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들을 마주해야 합니다. 

 

 

동화 속 그리고 외모

영화는 동화 캐릭터들과 동화적 요소들을 모두 활용하고 있습니다. 빨간모자, 피노키오, 헨젤과 그레텔, 인어공주 캐릭터 등 생각 나는 모든 동화의 캐릭터 하나씩을 가져온 듯합니다. 이를 깊이로 다루기보다는 다양성으로 다룹니다. 다만 장화신은 고양이 캐릭터와 진저맨 등 몇몇 캐릭터가 조명을 받습니다. 

 

 

 

무엇보다 영화는 동화 속 ‘공주’ 이야기의 줄거리인 ‘왕자’를 만나는 것, 그리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를 활용한 구성을 기반으로 새로움을 꾀합니다. 일단 ‘공주’ 피오나는 왕자가 아닌 괴물 슈렉과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피오나의 아버지와 요정 대모에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은 것에 방해를 받게 됩니다. 

 

이때 외모가 중요한 요소로 다뤄집니다. 피오나의 변한 모습보다도, 역시 괴물인 슈렉의 모습이 더욱 큰 미움을 받습니다. 보자마자 사람들은 놀라고, 그 외모 그대로 그 존재를 판단합니다. 영화는 결국 외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그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이 다채롭고 신선합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과정

 

전편에서는 피오나의 외모 변화로 이야기를 구성했다면 이번에는 슈렉의 외모 변화로 이야기에 변화를 줍니다. 인정받고 싶은 슈렉이 잘생겨지는데, 그것 자체로 영화가 새로워집니다. 

사실 이 영화가 ‘외모가 중요한 게 아니야. 사람이 중요한 거지’ 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알아챌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 여러 동화적 요소를 결합하고, 또 그 메시지를 알면서도 인정하기 힘든 인물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딸을 사랑하지만 그 방법을 잘 모르고, 딸의 사랑 슈렉을 인정하기 힘든 아버지 해롤드 왕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복합적인 내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해 공작을 적극적으로 하고, 피오나는 물론이고 결과적으로 모든 이들을 속인 캐릭터지만, 사실 그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고 결국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랑과 진짜 자신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캐릭터인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나타내는 방식이 새로운 애니메이션입니다. 동화 구조를 그대로 가져오기에 익숙한 데서 오는 즐거움이 있고, 그 구조나 요소, 캐릭터들이 계속해서 비틀리는 데서 오는 신선함이 있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기본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과정을 새롭고 현실적이고 유쾌하게 만들어낸 애니메이션 ‘슈렉 2’입니다. (사진출처:다음영화)

 

https://tv.kakao.com/v/38224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