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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틀 깨는 동화~ 영화 '슈렉'
    영화 후기 2024. 3. 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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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동화들을 한데 모으며
    그 틀을 보이며 그 틀을 깨며

    슈렉(2001)_비키 젠슨/앤드류 아담슨

     



    영화는 시작부터 독특한 캐릭터를 출연시키면서, 온갖 동화 캐릭터들을 한데 모으며 시작합니다. 늪지대 영역에서 다른 이들과 교류하지 않고 홀로 사는 슈렉, 그리고 지역 차원에서 잡아들이는 피노키오 외 온갖 동화 캐릭터들. 

    다른 동화들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들로 채우면서 이 ‘동화’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슈렉이 ‘피오나’ 공주를 찾아 구하러 가고, 그와 사랑에 빠진다는 ‘보통’의 동화 줄거리로 진행됩니다. 이때 당나귀 ‘덩키’ 캐릭터가 슈렉 옆에 함께합니다. 

     

     

     

    동화 요소들을 모으다

    슈렉과 덩키라는, 두 캐릭터 조합이 신선합니다. 겉모습만 보면 비호감인 듯 보이는, 사람들 사이 퇴출의 대상인 캐릭터 슈렉이 있고, 말하는 동물이라는 이유로 잡혀갈 뻔한 상황에서 가까스로 도망쳐 나온 당나귀 캐릭터 덩키가 있습니다. 이 두 캐릭터 사이의 티키타카와 교감, 우정이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그런데 슈렉이 피오나를 찾으러 가게 되는 그 출발부터 여타 동화들과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슈렉이 ‘공주’ 피오나를 찾으러 가는 이유는, 자신의 늪지대를 되찾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지역 영주 ‘파콰드’가 ‘거울’에게 물어본 결과, 공주를 구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어, 파콰드가 늪지대 문제 때문에 자신을 찾아온 슈렉에게, 피오나를 구해오라고 시킨 것입니다. 

     



    이때 파콰드 캐릭터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인데, 슈렉이라는 괴물 캐릭터에 버금갈 정도로 왜곡된 영주의 모습으로, 전혀 멋있지 않은 캐릭터로 공주 피오나의 결혼 상대로 출연합니다. 

     



    영화는 이렇듯 눈으로 판단하기 좋은 것들 즉 외모를 크게 왜곡시키면서, 아름답고 예쁜 것, 멋진 것 그리고 ‘왕자의 키스를 받고 살아나는 공주’ 따위의 ‘동화’의 고정관념 등을 모두 모아, 모두 비틀었습니다. 

     

    비틀다

    영화는 예쁘지 않은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그 이야기를 비틀기 시작합니다. 정면으로 비트는 건, 피오나 공주에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이때 영화는 피오나의 대사를 통해서, 영화가 무엇을 비틀고자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피오나는 먼저, 진정한 사랑의 키스를 받아야 하는데, 왜 슈렉이 자신을 얼렁뚱땅 깨워서 데려가는지에 대한 불만의 의견을 대사로 뱉습니다. 그렇게 피오나도 전형적인 ‘공주’ 캐릭터인 건가 싶은 생각이 들던 중 가만 보니, 피오나도 전형적이지가 않습니다. 고전 동화 속 ‘공주’ 대비 꽤나 주체적인 모습입니다.

     



    어쨌든 피오나가 슈렉과 덩키와 함께하며, 위기에서 빠져 나옵니다. 그러던 중 피오나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영화가 마지막으로 제대로 심어 놓은 요소가 이를 통해 드러납니다. 

    역시 외모와 관련된 것입니다. 피오나는 슈렉과 유사한 분위기의 안 예쁜 공주가 되어, 피오나 캐릭터 본인을 한 번 놀래키고, 이 영화를 보고 있는 감상자를 한 번 놀래키면서, 사랑의 참모습을 보입니다. 

     


    흔히 ‘동화 같다’는 말로 샤방하다는 느낌을 대신하곤 하는데, 이에 대한 편견을 깨는 영화입니다. 물론 이 애니메이션은 동화이지만, 동화의 많은 요소들도 그대로 따르고 있지만, 범동화적인 것에 관해 맘에 들지 않는 부분들을 사실적으로 비틀어서 좀더 건강한 이야기로 만든 영화입니다. (사진출처:다음영화)

     

    https://tv.kakao.com/v/38224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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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