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보다 비주얼.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영화 후기 2024. 3. 2. 15:04반응형SMALL
유려하게 연결되는 특수 효과 장면
귀신 잡는 이야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2022)_김성식
‘당주집’ 장손 퇴마사 천박사(강동완)가 인배(이동휘)를 팀원으로 두고 같이 ‘귀신 쫓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명색이 퇴마사인데, 특별한 퇴마 능력은 없는 듯 보입니다. 이들은 각본을 짜서 움직입니다.
그저 사기꾼으로 보이는 이들. 그런데 천박사가 유경(이솜)의 일을 맡으면서, 특별한 일이 생깁니다.유경은 천박사와는 달리, 진짜로 귀신을 보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귀신이 유경을 노리고, 유경의 동생 유민(박소이)을 조종합니다. 이때 귀신을 대표하는 인물은 범천(허준호)입니다. 범천이 자신들의 세력을 살리기 위해서, 산 사람 특히 귀신 보는 유경과 퇴마사 천박사를 공격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영화는 ‘설경의 비밀’을 숨겨 놓고, ‘퇴마’의 이야기를 펼칩니다. 어쨌든 천박사 일행이 귀신과 싸우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산 사람과 귀신의 세계 표현
특수 효과 기술력이 돋보이는 영화
스토리와 중요하게 연결되는 두 가지 소품이 있습니다. 제목에서 보듯 ‘설경’이라는 것, 그리고 천박사가 이용하는 ‘검’입니다. 설경은 귀신을 가두는 부적이고, 천박사에게 능력으로 주어진 것이 특정 검입니다. 이 두 소품이 이야기 전개의 핵심이 됩니다.다만 이야기보다 중요한 건 특수 효과입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줄거리가 뻔히 예상되는 면이 있습니다. 어차피 퇴마가 주제이고, 그 안에 설경에 얽힌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또 생각보다 그와 관련된 스토리가 그다지 흥미롭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천박사의 드라마가 얽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귀신 잡는’ 스토리로서의 흐름이 강하기 때문에, 퇴마의 진행과 그 결과에 어쩔 수 없이 묻히게 됩니다.
특수 효과가 매우 유려해서,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큰 영화입니다. 영화는 산 사람이 사는 일반 세계와, 귀신들의 세계와, 그 귀신의 존재가 구현된 일반 세계의 장면들을 모두 표현합니다.
일반 세계와 귀신의 세계가 특히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또한 범천으로 대표되는 귀신들의 얼굴 표현부터, 그들만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일반 세계에 귀신의 존재를 구현할 때도, 산 사람과 귀신의 존재가 명확히 구별되도록, 컴퓨터 그래픽과 실사를 적절하고 유려하게 활용한 모습입니다.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의 템포보다도, 특수 효과 장면들의 템포가 더 좋게 다가옵니다. 순간적으로 만들어지고, 순간적으로 이어지는 효과들이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 낼 때, 그 민첩한 기술력에 시선을 빼앗기게 됩니다.
무당, 귀신 등 전통적인 소재로, 그 소재 면에서 기본적인 화려함을 가진 영화입니다. 그 고유의 분위기가 잘 살아 있습니다. 다만 스토리보다는 화면 비주얼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사진출처:다음영화)https://tv.kakao.com/v/440884369
'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용히 강했다. 영화 '서복' (16) 2024.03.10 할아버지 버스 여행. 영화 '라스트 버스' (16) 2024.03.05 안 산뜻한 걸 산뜻하게 만든 영화 '낭만적 공장' (17) 2024.02.29 쫓고 쫓는 미스터리. 영화 '사바하' (18) 2024.02.28 이름만 드림ㅜ 영화 '드림팰리스' (15) 202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