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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분 포르투갈 역사 여행.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영화 후기 2024. 2. 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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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에 우연이 거듭되다

    낯선 사람, 낯선 곳, 낯선 이야기

     

    리스본행 야간열차(2013)_빌레 아우구스트

     

     

     

    영화는 스위스의 한 남자,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를 비춥니다. 그는 혼자 지내는, 교수로, 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삽니다. 그러던 어느 비오는 날, 다리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한 여자를 구하고, 갑자기 떠나 버린 그 여자의 행방을 좇게 됩니다. 

     

     

     

    여자가 남긴 옷, 그 안의 작은 책, 그 속의 기차 티켓을 가지고 그레고리우스는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탑니다. 그리고 열차 안에서 여자의 책을 읽습니다. 리스본에 도착해서는 그 책의 작가 아마데우 프라두(잭 퓨스턴)를 찾아, 갑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던 그의 일상에 새로운 기운이 훅 끼칩니다. 그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납니다. 

     

     

     

    그레고리우스와 그가 구한 여자의 등장, 여행이라는 소재로 겹겹이 싸여 있었던 진짜 ‘이야기’가 천천히 드러납니다. 영화는 바로 그 이야기를 중심에 둡니다. 그레고리우스가 프라두의 흔적을 찾으러 다니면서, 그의 책이 의미하는 사건에 대해 알아 가고 그에 얽혀 있는 인물에 대해 알아 갑니다. 

     

     

     

    1970년대의 리스본

    혁명과 사랑, 삶과 죽음

     

    스위스 베른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하룻밤 사이의 여정 그리고 여행지에 도착해 걸음을 옮기는 그레고리우스의 상황에서 몽환적인 느낌이 납니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일상을 갑자기 떠나 낯선 곳에서 낯선 이야기를 찾아 헤매는 그. 

     

    그 몽환적이고 다소 나른하게 비치는 리스본과 그레고리우스의 분위기가 펼쳐 내는 이야기는, 1970년대 파시스트에 저항했던 청년들의 삶으로부터 현재 그들의 삶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로, 생생합니다. 영화는 파르두의 청년 시절을 비추는데, 그 안에 당시의 시대적 외적 갈등과 사랑과 우정 등 내적 갈등이 가득합니다. 

     

     

     

    파시스트 정권, 비밀경찰이 활동하던 시기입니다. 이때 파르두는 부모로부터 내려 온 기득권 그리고 의사라는 직업 사이에서 파시스트에 저항하며 행동하는, 그런 어려운 위치에 놓여 있었는데, 그런 그가 저항 운동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떠나는 등의 개인사가, 시대사 속에 있었습니다. 

     

     

     

    영화는 이미 죽은 파르두의 이야기를, 그레고리우스라는 인물을 통해, 그의 손에 들린 파르두의 책을 단서 삼아 하나하나 밝혀 갑니다. 파르두의 저항과 사랑의 이야기가 핵심이고, 그레고리우스가 그 이야기와 현실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레고리우스가 너무나 우연하게 알게 되는 이야기이기에, 영화가 펼쳐 내는 이야기들이 보다 더 새롭습니다. 그러다 밝혀지는 ‘여자’의 존재도 그렇고, 그레고리우스의 일상과 여행 사이, 그 환경과 인연도 새롭습니다. 스위스 베른에서 포르투갈 리스본, 리스본의 1970년대와 2010년대 현재를 이으면서 시대와 개인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입니다. 한 남자의 우연한 여행에서, 크고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밝혀집니다. (사진출처:다음영화) 

     

    https://tv.kakao.com/v/58618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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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