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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0살 사람과 대화. 영화 '맨 프럼 어스'
    영화 후기 2024. 2. 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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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지 않는 사람, 신기한 이야기

    무언가를 믿게 되는 경위

     

    맨 프럼 어스(2007)_리처스 쉥크만

     

     

     

    영화는 한 인물 존 올드먼(데이빗 리 스미스)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 일곱 명을 등장시켜 이들이 한자리에서 나누는 대화를 비춥니다. 

     

     

     

    존이 교수직을 그만두고 어딘가로 떠나가려는 상황. 그의 이사를 앞두고 인류학, 고고학, 심리학 등 교수들 외 사람들이 인사차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존이 왜 떠나는지 밝히지 않아 의아한데, 이때 존의 ‘오래된’ 물건이 화제가 되고, 그는 천천히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존은 14,000년 전부터 살아 오고 있는 사람, 이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아무도 믿지 않는데, 그런 상황에서 인물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이야기는 깊어지고 주제는 다양해집니다. 

     

    14,000년 전부터 살아 온 사람이 있다면 어땠을까, 라는 가정에서 시작해 점점 그것을 증명해 가는 대화로 이어지고, 그 가운데 믿기지 않는 단서들이 존의 입에서 나오면서, 주변 인물들이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워하게 됩니다. 

     

    존이 뱉은 말 즉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그 명제는 허황되지만, 그가 그걸 뒷받침하는 이야기를 해 나갈 수록 그 명제가 타당함을 증명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그 자리의 대화는 점차 심오해지고 심각해집니다. 모인 인물들 대부분이 교수인 터라 대화는 학구적입니다.

     

     

     

    오직 대화로

    결국은 믿게 되는, 과정

     

    영화는 이들의 대화하는 모습만을 비춥니다. 존의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여타 드라마를 만들어 내지 않고 이들의 대화 내용과 대화를 통해 나오는 인물들의 반응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주장이 허황되더라도 근거가 타당하니 존의 이야기를 믿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흥미로워하거나 화를 내는 등 다양한 감정을 표출합니다. 이 역시 그 자리에서 대사를 통해서 드러나는 것으로, 그 감정 역시도 결과적으로 존의 이야기를 믿게 되는 것으로,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어 있습니다. 

     

    사실 존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잘 포장된 궤변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이 또한 그 자리에 있던 인물 중 한 명의 생각과 같을 것이기에, 인물들의 대화를 보면서 감상자 자신의 생각과 그 변화를 체크하게 될 터입니다. 

     

     

     

    한편 영화는 14,000년을 살아 온 인물이 실제임을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정보를 깊이 있게 수집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교수이면서 종교나 미술, 역사, 의학 등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도록 깊이 있는 대화를 만든 모습입니다. 

     

    하나의 명제에 대한 뒷받침, 그 대화의 연속과 ‘믿음’에 대한 반응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 ‘맨 프럼 어스’입니다. (사진출처:다음영화)

      

    https://www.youtube.com/watch?v=ASBKSUQ8w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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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