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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식 코미디?! 영화 '파더 크리스마스 이즈 백'
    영화 후기 2023. 12. 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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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식 가족 시트콤 크리스마스 영화
    크리스마스 전 3일, 다사다난한 가족 모임

    파더 크리스마스 이즈 백(2021)_믹 데이비스 외

     



    ‘크리스마스’라는 성을 가진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철저하게 계획한 캐롤라인(나탈리 콕스)과 그 자매들이 한적한 저택으로 모입니다. 캐롤라인과 캐롤라인의 남편 피터(크리스 마샬), 캐롤라인 외 세 자매, 어머니, 삼촌 등이 모임과 동시에 집은 시끄러워집니다. 잠시도 쉴 틈없이 서로 으르렁대는 자매들. 그런데 그때 한 불청객이 찾아옵니다. 그는 바로 캐롤라인 자매의 아버지, 제임스(켈시 그래머)입니다. 

    영화는 12월 22일부터 시작해 크리스마스까지, 쉴 틈없이 흘러가는 가족들의 시간을 담았습니다. 잠시도 조용하지 않은 이 가족. 영화는 가족의 사연을 수면 아래 둔 채 계속해서 코미디를 양산합니다. 

     

     

     

    코미디이지만 코믹하지 않을 수도

    한정된 공간, 한정된 인물들을 가지고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어갑니다.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인물들은 지속적으로 코믹한 대사와 장면들을 만들어냅니다. 다만 이 코미디가 만인에게 통하는 코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영국식 코미디입니다. 다소 투박하고 거침없는 대사와 행동들, 조금 더럽고 성적인 표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배우들의 코미디가 장면마다 들어 있습니다. 이를 연기하는 특정 배우들의 톤도 다소 작위적인 면이 있어, 코미디 연기와 그 코드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산만할 정도로 지속되는 코미디 속에, 가족의 진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영화는 하나의 큰 틀, 즉 온 가족이 모였고, 때는 크리스마스 전이다, 라는 설정만 가지고 서서히 진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 가족에게도 사연이 있었다

     

    ‘크리스마스’ 성을 가진 아버지 제임스는 사실 27년 전 가족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 나쁜 기억 때문에 캐롤라인은, 크리스마스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던 것입니다. 하지만 27년 전 사건에도 사연은 있었습니다. 바로 캐롤라인 자매의 어머니가 제임스에게 큰 상처를 줬고, 그 때문에 제임스가 가족을 떠나 몰래 가족을 지원해왔던 것이었습니다. 이 일이 밝혀지고 가족들은 제임스와의 앙금을 모두 풀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상황은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이르기까지, 이 가족들이 헤어지기 전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을, 영화는 계속해서 펼쳐내고, 이를 사랑으로 엮어냅니다. 

     

     


    이야기가 큰 덩어리로 진행되지 않고 파편적으로 진행되는 듯하지만, 그 파편의 흐름 속에서 지속적으로 코미디를 만들어내고, 진짜 이야기는 숨긴 채 코믹한 상황으로 대체하다가 결국엔 진실이 밝혀지는 구성입니다. 이 자체로 웃음과 호기심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영화의 마지막까지 관객을 붙잡아두는 영국식 성인 가족 코미디 영화 ‘파더 크리스마스 이즈 백’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NbyUgvUuJk

    https://www.youtube.com/watch?v=9t3if1e6K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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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