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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늑한 크리스마스. 영화 '클라우스 패밀리'
    영화 후기 2023. 12. 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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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늑하고 잔잔한 분위기의 가족영화
    크리스마스를 앞둔 한 소년의 이야기

    클라우스 패밀리(2020)_마티아스 테메르만스

     



    네덜란드어가 쓰인 벨기에의 크리스마스 가족영화입니다. 소년 쥘(모 바커)의 가족이 할아버지의 집 근처로 이사오면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쥘은 가문의 비밀을 알게 되는 내용입니다. 쥘의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돌아가시면서 쥘은 크리스마스를 싫어하게 되지만, 할아버지가 산타인 것을 알게 되고, 자신 역시 산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과정 속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대를 이어 산타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스노우볼을 마법의 장치로 활용하면서 순간이동의 효과를 냅니다. 스노우볼을 통해 쥘은 할아버지 노엘(얀 데클레르)의 산타 공간으로 들어가고, 그 공간 안에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판타지 현실을 겪게 됩니다. 한편 쥘의 엄마 쉬자너(브라하 반 두스뷔르흐)는 쿠키 회사에 취직해 쿠키를 만들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알록달록한 쿠키를 몰래 만들게 됩니다. 

     



    아늑한 크리스마스 분위기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기가 배경이기에 영화 안에는 트리와 불빛, 각종 장식들이 장면을 채웁니다. 그 장면들만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줍니다. 여기에 산타가 전세계 아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하는 내용으로 본격적인 시즌영화가 됩니다. 배달하는 방식이 크리스마스 영화마다 다르게 표현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스노우볼을 활용한 공간이동에 아날로그 방식의 선물 보따리 채우기, 난쟁이 엘프들의 등장이 특징입니다. 

    빛을 이용한 장면들이 아늑함을 줍니다. 자연의 빛을 이용하거나 노란빛, 붉은빛을 이용해 장면에 따뜻함을 더했습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아늑한 느낌이 있습니다. 또 한 가족과 이웃, 동료들이 어우러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인물들이 모이는 것, 소통하는 것으로 따뜻함을 줍니다. 

     

    단조로운 흐름

     


    영화의 흐름은 단조롭습니다. 쥘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던 소년이 할아버지의 산타 일을 돕다가 비밀을 알게 되고, 또래 이웃 덕분에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에 대해 알게 되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는 산타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고 크리스마스를 즐기게 된다는 내용인데, 표현이 다소 밋밋합니다. 쥘의 감정에 따라서 산타의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이 좌지우지된다는 것이 가장 큰 위기이지만, 영화는 그 아늑한 첫 분위기를 잃지 않고 잔잔하게 끌어갑니다. 

    영화 속 음악들이 다채롭지 못한 면도 있습니다. 상황들을 굴곡지게 만들기보다는 잔잔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시종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외하고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은 쥘의 감정입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픔, 산타로써의 즐거움, 이후 한층 성장하는 모습 등 다양한 감정의 변화가 있지만, 그 감정이 다소 갑작스럽거나 단편적인 면이 있습니다. 

    쥘 가족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산타클로스의 선물 배달 이야기가 담긴 가족영화 ‘클라우스 패밀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vvcdJ-37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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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