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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인은 누구? 영화 '씨 하우 데이 런'
    영화 후기 2023. 12. 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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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무대와 이어지는 살인 사건 추리물
    1950년대 배경으로 색감, 구성, 위트가 좋은 영화

    씨 하우 데이 런(2022)_톰 조지

     



    영화는 1953년, 애거사 크리스티의 ‘쥐덫’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는 런던을 배경으로 합니다. 연극 내용에서부터 비롯되어 그 무대의 안팎으로 이어지는 살인 사건을 추리하는 영화입니다. 사건은 공연 100회 기념 파티일에 열립니다. 

     

    (우)리오 코퍼닉(에드리언 브로디)

     

     

    영화가 가장 먼저 주목하는 인물은 리오 코퍼닉(에드리언 브로디)입니다. 그는 영화감독으로, 연극을 각색해 영화로 만듭니다. 그런 리오의 목소리가 장면들에 입혀지며 사건 전 모습들이 펼쳐지고, 이내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그 피해자는 바로 리오입니다. 

    영화는 여기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합니다. 인물 리오에게 향했던 시선은 이 사건을 맡게 된 경찰 조사관 스토파드(샘 록웰)와 보조 경찰 스토커(시얼샤 로넌)에게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들의 추리를 따라갑니다. 

     

    스토커(시얼샤 로넌)
    (우)스토파드(샘 록웰)

     


    위트와 미술 감각이 살아 있는 추리 영화

    배경이 되는 색감이 우선 좋습니다. 잘 정돈된 무대 세트의 느낌이 연극 무대 장면 이외에도 영화 내내 재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스토커를 중심으로, 스토파드 외 인물들의 소소한 위트가 스토리에 코미디를 더합니다. 특히 스토커는 연극을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한 유머, 모든 것을 기록하는 특성으로 인물의 성격과 역할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영화가 지향하는 웃음은 사소한 상황이나 대사에서 나오는 위트에 가깝습니다. 영화 안의 모든 인물들이 정색하고 있는 가운데 여느 관람객만 풋, 하고 웃을 수 있는, 그런 코미디 추리물입니다. 

     

     

     

    한편 스토파드와 스토커가 범인을 찾기 위해 만나게 되는 인물들을 통해서 연극 작품을 둘러싼 생태계와 갈등을 나타냅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영화는 화면을 분할해 동시화면으로 서로 다른 장면을 보여주곤 하는데, 이 방법이 단순하면서도 효과가 좋습니다. ‘이면’의 이야기가 중요한 추리물이기에 그렇습니다. 

     



    사건의 이유이자 과정이고 결과인, 작품


    영화는 추리물답게, 전혀 아닌 인물을 범인으로 의심하다가는 진짜 범인을 잡게 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한편 영화는 이 추리물 ‘답다’는 것을, 도입부를 비롯해 내용상의 추리물 제작 스토리에 십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추리의 과정과 결과는 연극의 장면과 겹쳐집니다. 영화는 이에 대해 장면의 유사성만 활용한 것이 아니라, 작품 자체의 내용과 그 작품이 탄생하게 된 근본적인 배경에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범인과 그 범행의 동기를 설명합니다. 영화 제작을 바라지 않았던 사람 그리고 그에 대한 이유. 이에 영화에는 뜻하지 않게 연극의 원작자 인물 애거사 크리스티 캐릭터까지 곁가지로 소환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spL1gHjfGQ

    잘 짜인 스토리에 특유의 위트가 곁들여진 추리 영화, ‘씨 하우 데이 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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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