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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온탕 가족느낌. 영화 '그래, 가족'
    영화 후기 2023. 12.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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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 남매, 열한 살 막내동생을 만나다
    한 가족의 사연이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긴 영화

    그래, 가족(2016)_마대윤

     



    수경(이요원)과 성호(정만식), 주미(이솜)는 남매이지만 서로 남처럼 살다가,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장례식에 모이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 이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곳이 장례식장인데, 그들 사이가 심상치는 않습니다. 가족은 가족인데 서로에게 너무나 쌀쌀맞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깊은 정이 있어 보이기는 하는, 그런 가족의 모습입니다. 

     

    성호(정만식), 주미(이솜)
    수경(이요원)
    낙이(정준원)

     

     

    그들은 아버지의 죽음에 그다지 충격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그때 홀로 슬퍼하는 가족이 있었으니, 바로 그 존재도 몰랐던 남동생 낙이(정준원)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제 혼자 남게 된 낙이는 삼 남매에게 갑작스러운 짐이 됩니다. 

    남매의 현실적인 상황이 모두 녹록지 않기에 낙이가 머물 곳이 마땅치 않은데, 그래도 그 중 가장 성공했지만 성격이 까칠한 수경의 집에서, 낙이는 지내게 됩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네 남매가 한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드라마로 풀어내고 있는데, 전체 틀은 그렇지만 과정이 그다지 통속적이지 않아 즐겁습니다. 특히 시종 진심으로 퉁명스러운 수경의 캐릭터가 드라마의 중심이 되어, 진지한 드라마와 코미디가 모두 살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느낌이 잘 살아나는 인물들
    그들의 과거와 현재의 사연들

    수경은 가족을 경제적으로 떠받쳐 왔던 역할로, 성호는 아버지때문에 피해를 보아 지금은 지극히 현실을 살아내는 역할로, 주미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군분투하는 청년의 역할로 나옵니다.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그리고 각자의 캐릭터로써 웃음을 유발하는데, 그것이 장면 안 상황이나 함께 있는 인물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유발되어 유쾌함을 줍니다. 

     

    한편 낙이는 세 인물과 달리 사투리를 진하게 쓰고 집안일을 척척 해내며 사주를 볼 줄 아는 순박하면서도 영리한 캐릭터로, 위의 삼 남매가 알지 못하는 사연을 펼쳐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로써 가족과 가족을 잇고 서로를 이해하게 합니다. 

     

     


    여기에 엮이는 또다른 이야기는 수경의 직장에서의 일입니다. 이는 방송사 사장 비리를 소재로 삼고 있고, 이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낙이가 함께함으로써 영화는 긴장감과 유머, 따스함을 전합니다. 이 일이 낙이와 수경의 사이를 좁혀주면서도, 좀처럼 본래 캐릭터를 잃지 않는 수경 덕분에 이들 가족의 냉탕과 온탕의 분위기가 더욱 산 듯합니다.

    가족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따뜻하게 담은 영화입니다. 이미 가족이었기에 가능한 이야기 또 그들이 진짜 한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그래, 가족’입니다.

     

    https://tv.kakao.com/v/81268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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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