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한 우정? 영화 ‘고장난 론’영화 후기 2023. 12. 19. 17:09반응형SMALL
새로운 기계 캐릭터와, 친구들과 우정 쌓기
현실의 모습을 반영한 스마트한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2021)_사라 스미스 외
영화는 ‘비봇’이라는 존재를 등장시켰습니다. 비봇은, 스마트폰과 모빌리티를 합성한 듯한 비주얼과 기능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기입니다. 영화는 현실과 상상의 조화로 더욱 흥미를 자극하는 모습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비봇과 함께하며 소통하고 등교하는 가운데, 홀로 비봇 없이 킥보드로 학교에 가는 소년, 바니가 있습니다. 바니는 비봇이 없고, 친구가 없습니다. 비봇이 없다는 건 친구가 없다는 것과 거의 동의어입니다.
이에 영화는 우정을 가장 큰 가치로 두고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비봇을 통해 소셜 네트워킹을 하는 아이들, 비봇이 없으므로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까지 네트워크가 전혀 형성되지 못하는 바니.바니
영화는 그런 바니가 결함이 있는 비봇 ‘론’을 선물로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친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또래 문화와 스마트 시대 현실을 반영한 영화
바니는 중학생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십 대 학생들의 또래 문화를 담고 있어 발랄하고 활기찹니다. 한때 친구였지만 지금은 비봇 때문에라도 멀어지게 된 모습,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바니의 모습, 학교 안 비봇의 활용과 그 모습 등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한편 론의 결함은 안전장치가 없는 것으로 설정되어, 자칫 위험할 수 있는 비봇 즉 스마트 기기와 소셜 네트워킹의 단점을 십분 활용한 이야기로 펼쳐집니다.
또한 비봇을 만들었지만 그 결함을 인정할 수 없는 회사 ‘버블’ 그리고 진짜 우정과 소통을 원해 비봇을 개발했던 캐릭터의 대립 구도가, 바니와 론의 방해꾼이자 지원군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어쨌든 영화는 가장 먼저 바니와 론의 우정을, 이후 바니와 친구들의 우정을, 그리고 이후 론과 같은 설정으로 새롭게 세팅된 수많은 비봇들과 사람들의 우정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오프라인상의 친구들 관계를 모두 회복하면서도, 새로운 비봇 친구들과의 새로운 우정 세계를 담아낸 것입니다.
기계 캐릭터가 주는 즐거움, 우정의 정의
영화는 기계 캐릭터 론을 매우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계의 특성을 잘 살린 인공지능 캐릭터로, 엉성함과 따스함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오류가 있어 세팅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엉성함, 그렇기에 바니와 잘 어울리면서 바니를 지켜주는 데에서 오는 따스함이 담긴 것입니다.
비봇 캐릭터 디자인도 친근합니다. 둥근 곡선형에 따스한 흰 빛, 다채롭게 통통 튀며 빛나는 모습들이 그렇습니다. 또한 비봇은 모든 것이 가능하지만 모든 것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는데, 특히 안전 장치 제거에서 오는 아찔한 장면들을 담으면서 현실감을 주었습니다.
영화는, 우정은 ‘서로’ 아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론이 바니를 아는 것처럼 그리고 알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바니 역시 그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친구가 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로써 사람과 기계 모두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그린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입니다.
https://tv.kakao.com/v/423070316'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의 세계가 열렸다. 영화 '아쿠아맨' (15) 2023.12.20 자연친화적. 생명의 춤. 영화 ‘리버댄스-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11) 2023.12.19 냉온탕 가족느낌. 영화 '그래, 가족' (13) 2023.12.18 쥬라기 마지막.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11) 2023.12.18 스케일 키운 새로운 내용. 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14) 202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