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친화적. 생명의 춤. 영화 ‘리버댄스-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켈틱 음악과 신나는 춤의 향연
강과 생명 그리고 죽음을 위로하는 내용

리버댄스- 애니메이션 어드벤처(2021)_에몬 버틀러 외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아일랜드 바다 마을입니다. 그곳에 소년 키건이 등대지기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키건은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그보다 먼저 영화가 전하는 건, 마을의 전설입니다. 전설의 사슴 뿔을 사냥하는 사냥꾼이 밤마다 올라오기에 등대의 빛으로 그들을 없애, 사슴들을 보호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 전설의 사슴들은, 생명을 의미하는 강을 지키는 수호의 존재들이기에 꼭 지켜야만 합니다. 하지만 키건이 실의에 빠지면서 등대의 불빛을 켜지 않자 사냥꾼이 사슴을 위협하게 되고, 이에 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설정되어 있는 가운데, 영화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춤’입니다. 켈틱 음악에 맞춘 신나는 춤은 영화의 소재일 뿐 아니라 영화가 내세우는 비주얼 영상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춤으로 채워진 애니메이션 영상
죽음과 위로와 생명에 대한 이야기

마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가이드 영상과 같은 춤 장면들이 영화의 한가운데에, 이야기의 중심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에 영화는 키건의 이야기에서 돌연 자연과 춤이 함께하는 힐링 영상 혹은 유아 애니메이션과 같은 느낌으로 전환되는데, 이는 매우 자연 친화적이고 여유로워 영화를 보면서도 쉬는 느낌이 듭니다.

영화는 키건이 전설을 체험하는, 즉 전설 속 사슴들과 어우러지면서 강과 생명을 체험하는 부분을 통해서 친환경적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면서도, 본래 전개하고 있었던 키건의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를 놓지는 않습니다. 이에 키건은 죽음에 대한 위로, 생명에 대한 힘을 얻고는 기쁜 마음으로 ‘성 패트릭의 날’ 디제이를 맡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죽음과 자연이 말하는 생명. 이를 잇는 것이 바로 춤입니다. 영화는 애니메이션으로 경쾌하게 구현되는 캐릭터들의 춤과 움직임으로 활력을 더하면서, 사람과 자연을 불문하는 생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일반적으로 아일랜드 엘크로 알려진 큰 사슴들은 본래 존재했으나 현재 멸종되었다고 하니 영화가 더욱 친환경적인 내용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여기에, 사람의 죽음과 그 상실감을 자연과 춤의 생명력으로 표현하며 위로와 즐거움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내용과 다양한 효과들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영화가 아닌, 숨 쉴 시간과 여유가 깃든 이야기와 아일랜드 춤 장면들로 힐링을 주는 영화 ‘리버댄스- 애니메이션 어드벤처’입니다.

https://youtu.be/4YvEAXO8y9c?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