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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죽은 엄마랑 딸이랑. 영화 '3일의 휴가'
    영화 후기 2023. 11. 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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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지 3년 된 엄마, 딸을 찾아 오다
    엄마 눈에 딸, 딸의 눈에 엄마
     
    3일의 휴가(2020)_육성효
     

     
     
    영화는 죽은 엄마 복자(김혜숙)가 휴가를 얻어 딸 진주(신민아)를 만나러 와 3일을 보낸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복자가 가이드(강기영)에게 휴가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복자는 진주가 미국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진주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그곳은 미국이 아니라 자신이 살았던 시골집이다. 
     

    복자(김혜숙),가이드(강기영)
    진주(신민아)

     
     
    진주는 왜 거기서 살고 있는 걸까, 답답한 마음으로 복자는 진주를 지켜본다. 
     
    이때 복자는 죽은 사람이기 때문에 진주를 만질 수도 없고 말도 전할 수 없는 그런 설정이다. 영화는 그 설정을 이용해 유머를 만들어낸다. 현장에 같이 있지만 복자 외의 인물들은 복자를 의식하면 안 되는, 그런 배우들의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겨울의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그 풍경이 푸근하다. 또 진주는 거기서 백반집을 운영하면서 음식을 하고 있는데, 이는 복자가 생전에 하던 일 그대로이므로, 거기에 어떤 사연이 있을 것을 짐작하게 한다. 
     

     
    어쨌든 그러한 요소들이 초중반부의 편안함을 준다. 마음 따뜻하게 하는 장면들이 시골 풍경과 사람들과 어우러져 전달된다. 
     
    그리고 복자와 진주의 사연은, 진주의 친구 미진(황보라)이 오면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과거 복자와 진주의 이야기가 중간중간 전해진다. 
     

    진주,미진(황보라)

     
     
    그리움과 한을 풀고 돌아가는 모녀
    심심하고 담백한 맛
     
    진주는 복자가 해준 만두의 맛을 찾아본다. 알고보니 무였다. 소 안에 무가 들어가서 진주가 만두를 먹을 수 있었던 거였다. 심심하고 담백한 맛이어서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맛이다. 
     
    복자가 진주를 지켜보는 것. 진주에겐 복자에 얽힌 한과 그리움이 있다는 것. 이걸 풀어내는 것이 주요 이야기다. 
     

     
    영화는 지금보다 한두 세대 쯤 전에 살던 어떤 모녀의 이야기를 전하는 듯하다. 희생과 한으로 점철되어 엄마와 딸이 감정적으로 많이 엉켜 있는 그런 이야기다. 
     
    결국에는 복자도 진주도, 각자 안고 있던 그 감정적 힘듦을 모두 풀게 된다. 그들은 마음속 사랑을 서로 나누고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따스한 마음이 녹아 있는 영화다. 그 사연이 어떻든, 서로에 대한 짙은 그리움을 안고 사는 가족의 마음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영화 ‘3일의 휴가’는 12월 6일 개봉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yAHvmCLi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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