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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한데 살짝 이상해. 영화 '스트레인지 월드'
    영화 후기 2023. 11. 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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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갈등 구조들 속에서.
    새로운 세계 그리고 생명에 관한 이야기

    스트레인지 월드(2022)_돈 할 외

     



    영화는 새롭게 창조된 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칩니다. 먼저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아버지 예거와 아들 서처입니다. 

     

    서처, 예거



    예거는 아들이 자신과 같은 탐험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서처를 데리고 탐험에 나섰습니다. 예거는 자신이 사는 세상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처는 그보다는 식물을 좋아합니다. 탐험의 여정보다 새로운 식물에 시선을 빼앗깁니다. 

    바로 그때 예거는 홀로 탐험을 위해 사라져버리고,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서처는 농부가 되어 농장을 일구며 아내 메리디언과 아들 이든과 같이 살아갑니다. 

     

    이든, 메리디언, 서처

     

     

    서처는 이든이 농부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과거 예거가 서처에게 그랬듯이, 서처 역시 이든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신의 꿈을 이든에게 심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는 이처럼 아버지들과 아들들, 삼대의 부자관계 속에서 생기는 ‘자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리고 ‘새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새로움은, 배경이 되는 환경과 그 안의 요소들로부터 옵니다. 

     



    새로운 세계, 생명의 세계

    이든은 예거와 탐험했을 당시 발견했던 ‘판도’라는 식물로 세상을 바꿨습니다. 판도는 전기를 발생시키는 중요한 식물입니다. 그런데 그 판도가 병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서처는 그걸 해결하기 위해 길을 나서게 되고, 그 여정에 이든도 함께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다양한 색감과 질감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세계가 비춰집니다. 이때 또 놀라운 건 결국 판도는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이었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역시 하나의 생명체였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살아가고 있는 터전 자체가 매우 소중한 생명체이므로, 그걸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이 ‘생명’이라는 부분을 참신하고 깊이 있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거대한 삶의 터전이 생명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부터, 사람들이 판도를 포기하고 그 생명을 잘 보존하면서 살기로 하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메시지와 그 표현이 새롭습니다.  

     

    살짝 의아한 캐릭터

    영화는 이렇듯 새로움을 표방하고, 각 인물들이 꿈과 자아를 향해 가는 여정을 나타냅니다. 

     



    재미있는 건 서처 캐릭터입니다. 서처는 아들 이든이 남자인 친구를 좋아하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일말의 의아함도 없이 반기는 모습인데, 그토록 마음이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 캐릭터가, 이든은 농부가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이든이 농부가 되지 않겠다고 하는 ‘자아’에 대한 의사를 밝히는 데에 충격을 받는다는 것이, 다소 의아합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들의 꿈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물이 아들의 동성 사랑을 여지 없이 환영한다는 것이, 균형감 측면에서 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어쨌든 영화는 미지의 세계를 창조하고 그 안에 생명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심어두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sfLsJTUIMU

     

    여기에 인물들이 자신들의 꿈에 대한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모두가 생명의 터전을 구하기 위해 올바른 노력을 한다는 것이 의미 있게 담겨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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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