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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니 볼만했어. 영화 '비공식 작전'영화 후기 2023. 11. 17. 11:11반응형SMALL
외교관 납치 실화 사건 바탕
낯선 배경, 두 인물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비공식 작전(2022)_김성훈
영화는 레바논에서 납치된 우리 외교관을 구하는 작전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중심이 되는 인물은 민준(하정우)입니다.
민준은 5년째 중동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해 하는 외교관으로, 어느 날 사무실에 걸려온 한 전화를 받게 됩니다. 그 전화는 레바논에서 납치된 오재석 서기관(임형국)의 암호 메시지였습니다.
그로부터 민준은 오 서기관을 찾아 돌아오겠다고 다짐합니다. 서기관을 찾아 오면 미국으로 가게 해주겠다는 상부의 약속을 받고, 그걸 동기 삼아 직접 행동합니다.
그렇게 민준은 레바논으로 떠납니다. 그 전에, 서기관을 찾을 수 있는 루트를 찾아 외교부만의 비공식 작전으로 은밀하게 움직입니다.
민준이 레바논 공항에 도착하자 경비대가 먼저 그를 위협합니다. 그 위험을 가까스로 뚫고 민준은 택시를 타는데, 본래 정해져 있던 택시가 아니라 우연히 한 택시에 올라타면서, 새로운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 새로운 인물은 레바논의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입니다. 영화는 민준이 ‘비공식 작전’ 수행을 시작하는 가운데 이 인물을 갑자기 투입하면서, 민준과 판수가 그 관계를 다져나가도록 합니다.
두 인물이 드라마를 만들어가며.
중간중간 제동이 걸리지만 한방향으로.
판수가 등장하면서부터 영화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은 듯 제동이 걸립니다. 앞선 흐름을 끊으면서, 민준과 판수의 앙상블을 통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려는 것입니다.
민준이 오 서기관을 구하는 데 판수의 역할이 필수적이기는 한데, 이때 이들이 자연스럽게 ‘비공식 작전’ 드라마에 섞인다는 느낌은 다소 부족합니다. 민준과 판수가 만나 대화하는 장면들이 소위 영양가가 있기보다는 그저 앞으로의 드라마를 펼치기 위한 포석일 뿐이라는 게 보여서, 그들의 초반부 장면들이 순간순간 정체감을 가져옵니다.
하지만 또 그런 정체감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영화의 내용상 판수가 조력자와 방해꾼의 역할을 모두 하고 있기 때문에, 민준과 판수가 유대감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에 순간순간 끊기는 느낌이 들지만, 오 서기관 구출 작전과 맞물려서 민준과 판수의 드라마가 매우 크게 다뤄집니다. 그 덕분에 민준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우여곡절이 생길 수 있었고, 민준과 판수의 드라마로 감동 포인트를 만들어내려는 영화의 의도가 표현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영화의 큰 장점은 배경입니다. 198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한국 그리고 레바논의 모습을 구현한 것이 눈에 띕니다. 극중 레바논 배경으로 영화가 오랜 시간 펼쳐지기 때문에, 그 이국적인 배경 속 위협이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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