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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 찾아. 영화 '저 멀리, 나를 찾아' 또는 '파어웨이'
    영화 후기 2023. 11. 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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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이자 엄마, 아내인 한 여성인물 중심
    아름다운 풍경 속 새로운 삶과 행복

    저 멀리, 나를 찾아(2023)_바네사 요프

     

     

     

    ‘저 멀리, 나를 찾아’ 또는 ‘파어웨이’라는 한국어 제목이 붙은 이 영화의 원제는 ‘Faraway’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의 제목처럼, 영화는 독일의 한 여성이 크로아티아로 떠나면서 행복을 찾게 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 주인공 인물은 제이네프 알틴(나오미 크라우스)입니다. 제이네프는 아빠와 남편, 딸과 함께 사는데, 엄마의 장례식을 앞두고도 집에 평온은 없습니다. 그런 날조차도 제이네프는 식구들에게 치이기만 하는 모습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장례식에 오지도 않고 다른 여성 직원과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을 제이네프가 보게 되고, 이에 머리끝까지 화가 난 제이네프는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집이 있는, 엄마의 고향 크로아티아 섬으로 떠납니다. 

    영화는 크로아티아 섬의 시골집과 아름다운 바다를 화면 가득 담아냈는데, 특히 영화 속 제이네프가 그 풍경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순간이, 관객 역시 그 풍경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시점이 됩니다. 이에 관객은 제이네프와 같이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온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비로소 찾게 되는 여유, 행복
    유쾌하게 풀어낸 로맨스, 가족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2stkk0yy0ao

     

    제이네프는 엄마가 남긴 집에서 낯선 남성 요시프 체가(고란 보그단)를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들의 로맨스를 코믹하게 담으면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냅니다. 이 영화는 제이네프의 자유와 행복에 관한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이네프와 요시프의 로맨스 영화이기도 한 것입니다. 

    또한 가족을 중심에 둔 드라마 영화이기도 한데, 평소에 가족에게 치인 한 여성이, 역시 가족인 엄마가 남긴 것들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가족의 의미를 새기게 되고, 남편과 사이가 틀어진 것이 계기가 되어 새롭게 사랑을 하며 자신의 행복을 찾게 되는 가운데, 제이네프의 가족들 그리고 요시프의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인상적인, 가족영화인 것입니다. 

    엄마의 유산이 아니었다면, 제이네프는 어쩌면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을 기회를 못 얻었을 수도 있습니다. 행복하지 않은 삶이 더 오래 이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이네프는 최악의 상황 속 우연히 찾아온 탈출구를 충동적이나마 활용을 했고, 결과적으로 이를 인생 절호의 기회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크로아티아에서도 현실을 먼저 생각했던, 가족의 일원으로써의 제이네프였지만, 결국 ‘먼 곳에서’ 진짜 행복을 만나게 됩니다. 

    영화는 결말을 생각하지 말고, 행복을 정의하지 말고, 그저 자신의 행복을 찾는 방향으로 처음부터 다시 삶을 살아보라고 말합니다. 그 과정과 결과를 모두 보여주는 영화 ‘저 멀리, 나를 찾아’(파어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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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