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의아했지만 즐거웠어. 영화 '더 문'
    영화 후기 2023. 11. 1. 11:33
    반응형
    SMALL

    풍성한 인물로 이어가는 드라마

    우주에서, 극적인 사건의 연속

     

    더 문(2023)_김용화

     

     

    영화는 매우 극적인 사건의 연속으로, 한국의 우주 탐사 계획 실행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5년 전 완전히 실패한 탐사선 발사, 그리고 그 후 다시 도전해 성공한 듯 보였지만 또 다시 실패한 이야기 속에서, 위기 극복의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SF 장르의 한국영화를 만난다는 반가운 마음으로 시청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우주에 혼자 남은 대원 선우(도경수)와 한국 우주항공국 전 센터장 재국(설경구), 그리고 재국의 전 아내이자 미국 우주정거장 책임자 문영(김희애)의 세 인물 구도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선우(도경수)
    재국(설경구)
    문영(김희애)

     

    이외에도 등장인물이 풍성합니다. 영화는 우주에 함께 간 대원들 중 한 명, 선우, 한국 우주센터에 있는 많은 인물들 중 재국, 그리고 조력자 인물로 아예 외부에 있는 문영을,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가운데 차례차례 등장시켜, 인물을 통한 집중을 꾀한 듯 보입니다. 

     

    주요 내용은, 선우가 우주에 혼자 남게 되고 지구에 귀환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것으로, 그 안에 태양풍과 유성우를 큰 사건으로 삼아 우주 장면의 스케일을 담아내면서, 선우가 달에 착륙했다가 그곳에서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구로 돌아오는 것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선우는 우주선 조종을 못하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 설정을 발판 삼아서 영화는 한국 우주센터 인물들의 역할을 크게 부각시킨 모습입니다. 여기에 재국이 선우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설정되어 드라마를 만들어냅니다. 

     

    귀환의 여정, 인물을 중점으로 담다

    섬세하기보다는 보여주기

     

    SF 영화답게 우주 표현이 잘 담겨 있지만, 그보다는 인물들의 드라마가 더 눈에 들어오는 영화입니다. 그들이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움직이면서, 우주에 있는 선우를 귀환시키려는 모습이 주로 담겨 있습니다. 

     

    넘나 왜소한 특수요원

     

    그렇게 만들어지는 드라마 안에서, 영화는 일면 답이 정해져 있는 분위기나 감정으로 장면들을 꾸며낸 듯 보입니다. 영화는 태양풍과 유성우를 활용해, 그리고 달의 앞면과 뒷면 등을 활용해 선우에게 지속적으로 위기상황을 던지는데, 이 위기들이 시종 격앙된 분위기로 표현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단역배우 대사 하나하나까지 극적이어서 특이했던 우주센터

     

    특히 선우를 화면으로 보고 원격으로 지시하는 한국 우주센터의 모습이 많이 격앙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영화를 보면, 왜 저렇게 흥분하지, 왜 시종 극적이지, 라는 생각이 드는 면이 있습니다. 또한 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이 일 것 같은데도, 영화는 단 하나의 정서만 가지고 장면을 만들어내는 면이 있습니다. 

     

    갑자기 사냥을 함. 이들은 천문대 직원으로 나중에 밝혀짐
    사냥 장면의 피해자. 강한별(홍승희). 대체 뭔 역할인지 몰랐었음

     

    이외에도 제대로 장면 설명을 하지 않아 인물이 다소 이상하게 보이거나, 주요 인물인 듯한 인물을 크게 활용하지 않은 점, 강인한 군인의 면모가 잘 드러나지는 않은 점 등 섬세함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주요 세 인물에게 몰아주기 위해 희생되는 지점이 적지 않았던 듯합니다. 

     

    이분도 주요역할인데 걍 꼭두각시가 됨;; 센터장(박병은)
    풍자, 해학에 대한 강박으로 별 수 없이 넣은 듯한 인물. 장관(조한철)

     

     

    그럼에도 이 영화는 달 탐사라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로서 그 의미를 가지고, 집중을 시키는 영화입니다. 우주에 대한 감상보다 인물의 감정에 대한 잔상이 더 많이 남기는 하지만, 새로운 장르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영화 ‘더 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O3g8nwlXHo

     

     

    댓글

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