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사람들. 영화 '스프린터'

각기 다른 세 명의 스프린터 이야기

각자의 이유와 방법으로 도전하는 선수들

 

스프린터(2021)_최승연

 

 

영화는 세 명의 단거리 달리기 선수를 조명합니다. 모두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이들로, 선발 경기 시 한 조에서 뛰게 되는 인물들입니다. 

 

 

영화는 그 인물들 각각의 사연들을 따로따로 보여줍니다. 각자의 레인에서 앞만 보고 달리는 달리기 경기처럼, 영화는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겹침 없이 따로따로 담았습니다. 

 

현수(박성일), 준서(임지호), 정호(송덕호)가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들입니다. 각각의 캐릭터와 상황이 매우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현수(박성일)

 

현수는 무소속으로 뛰는, 오로지 혼자서 훈련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아내 지현(공민정)에게조차 작은 도움조차 받지 않고 조용히 달리는 인물입니다. 

 

준서(임지호),

 

준서는 고등학생으로, 뛰어난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기록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학교에서 육상부를 없애려는 가운데 다시 의지를 다지는 인물입니다. 여기에 코치와 정규직 교사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완(전신환)이 있습니다. 

 

정호(송덕호)

 

정호는 실업팀 소속으로 기록이 좋은 유력한 선수인데, 약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옆에는 코치 형욱(최준혁)이 있습니다. 

 

이렇게, 각각의 선수들과 선수 옆 조력자 인물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영화는 이들 모두를, 선발 경기 장면을 통해 하나로 모으면서도, 각 이야기만큼은 독자적으로 보이도록 했습니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인물들의 특징

특별한 ‘10초’를 위해 인생을 쓰는 사람들

 

 

‘스프린터’는 단거리 선수를 일컫는 말입니다. 영화는 육상 100미터 단거리 종목으로 스프린터들을 표현했습니다. ‘단 10초’의 경기인데, ‘단’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가 송구할 정도로, 선수들 일생의 노력이 담겨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인물들의 특징과 상황이 분명하게 대비되는 영화입니다. 

 

 

먼저 홀로 조용히 준비하는 현수는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해 보이지만, 겉으로 티는 잘 안 납니다. 그런 현수가 결국 지현의 도움을 받기로 하는데, 그 과정 속에서 현수의 외로운 도전 정신과 더불어 지현과의 협업, 협심의 과정, 결과가 나타납니다.  

 

지현(공민정)

 

준서의 이야기에서는, 준서보다도 지완의 내적 갈등이 크게 드러납니다.

 

지완(전신환)

 

준서는 뛰어난 선수로 코치가 필요한 상황이고, 지완은 준서의 코치를 계속 맡으면 정규직 교사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생의 아주 중요한 지점에 놓여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영화는 그래도 준서의 현재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합니다. 

 

 

 

정호 역시 잘하고 싶은 인물, 도전하는 인물이지만, 그 속에서 약물을 쓰고 마는데, 이때 코치 형욱의 태도가 인상적입니다. 형욱 개인적으로는 정호를 비난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정호를 감싸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형욱(최준혁)

 

영화는 잔잔한 편입니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려주는 듯한데, 여기에 음악으로써 의도하는 분위기를 잡고 그 효과를 낸 모습입니다. 

 

영화는 어떤 특별한 메시지를 던지기보다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모습 그 자체를 담았습니다. 그 모습에서 엿볼 수 있는 생각과 감정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개개인에게 공감이 될 수 있는 영화 ‘스프린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6zaLC98g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