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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지 하나로. 영화 '라스트 레터'
    영화 후기 2023. 10. 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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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와 현재, 사람과 사랑의 이어짐
    편지로 돌고 돌아 편지로 귀결되는 이야기

    라스트 레터(2019)_이와이 슌지

     



    해맑게 어울리는 아이들 그리고 이어지는 장례식 현장. 영화는 이 상반되는 분위기를 도입부에 담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영화는 해맑음과 슬픔의 두 정서를 편지라는 소재에 녹여서 풀어내는데, ‘라스트 레터’에 담긴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기까지 영화 전체를 한 바퀴 돌며 간접적으로, 하지만 완전히 그 의미가 관통하도록 표현한 점이 눈에 띕니다. 

    어느 한 인물에 주목하기보다는 죽은 ‘미사키’를 중심으로 하는 인물들이 서로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미사키’의 상실로 인한 슬픔을 위로하는 식으로 결말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특히 흘러가는 과정 속 이야기들이 중요합니다. 그 안에 모든 인물들의 생각과 감정이 있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보다 괜찮을 미래까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주요 내용을 에둘러 표현하는 것 같아도 결국 하나의 정서와 이야기로 모아지는 것입니다. 

    지나간 것을 생생히 되살리는, 편지 

     

    유리(마츠 다카코)
    쿄시로(후쿠야마 마사하루)


    유리(마츠 다카코)의 언니가 바로 죽은 미사키입니다. 유리는 부고를 전하기 위해 미사키의 동창회에 참석하지만 그곳에서 본의 아니게 미사키 행세를 하게 되고 미사키를 좋아했던 쿄시로(후쿠야마 마사하루)와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유리는 마음이 이끌려 쿄시로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합니다. 

     

    아유미(히로세 스즈)
    아유미,소요카(모리 나나)

     

    여기에 미사키의 딸 아유미(히로세 스즈)와 유리의 딸 소요카(모리 나나)가 편지쓰기에 동참하게 됩니다. 상대방은 역시 쿄시로. 영화는 이들이 편지를 주고받는 현재와 함께, 과거 미사키와 유리와 쿄시로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때 과거의 미사키는 아유미 역 배우가, 과거의 유리는 소요카 역 배우가 맡음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맞닿아 있다는 것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현재의 즐거움과 미래의 격려를 담는, 편지

    뿐만 아니라 영화는 편지의 또다른 속성에 주목합니다. 바로 즐거움과 위로입니다. 영화는 영어 작문 첨삭을 주고받는 할머니 이야기로 편지를 통한 즐거움을 소소하게 담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어떤 의미 있는 말들이 ‘라스트 레터’가 됨으로써 누군가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격려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묵직하게 담았습니다. 

    후자의 이야기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되는데, 도입부에서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이야기들이 중요하게 엮여서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와 정서를 완성한다는 점에서,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 결국 감탄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BWo88h4C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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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