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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호 이야기 모음집. 영화 '뉴 노멀'
    개봉 전 영화 후기 2023. 10. 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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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한 일상 공포 모음집

    섬뜩한 사건, 인물들을 모아놓은 영화

     

    뉴 노멀(2023)_정범식

     

     

    영화는 단 며칠 동안의 끔찍한 사건들의 물고 물림을 담았다. 사건은 모두 개별적인데, 인물들이 조금씩 엮여 있다. 옴니버스 식인 듯 아닌 듯하게 엮여 있는 이야기들이, 그것도 하나같이 섬뜩한 상황 또는 강력범죄들이 모여 있는 영화다. 

     

    주요인물은 현정(최지우), 현수(이유미), 훈(최민호), 기진(표지훈), 연진(하다인), 승진(정동원) 등이다. 이들 각자의 이야기가 엮여 있다. 

     

    영화는 인물 현정의 모습으로 강렬하게 시작하고, 승진의 이야기로 어떤 선한 행위를 극단적으로 뭉개며, 현수와 훈의 이야기를 통해 인물들의 외로움에서 출발한 공포를 전한다. 

     

    현정(최지우)
    승진(정동원)
    현수(이유미
    훈(최민호)

     

    기진의 이야기로는 변태적인 인물의 범죄와 그에 얽힌 범죄를 담아냈고, 홀로 살아가는 청년 연진의 이야기가 순서상 마지막에 중요하게 배치되면서, 영화 후반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마침표를 찍는다. 

     

    기진(표지훈)
    연진(하다인)

     

    각 이야기마다, 장면들을 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들이 공포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인물 설정과 이야기 내용, 구성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그런데 그 고민이, 이야기를 펼치는 데 있어서 기술적으로는 유효했을지 모르나, 정서상 받아들이기 매우 힘든 측면이 있다.

     

    영화는 장르상 다소 강직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인물이나 상황에 연출상의 진심을 넣은 것인지 모르게, 음악을 통해서든 영화의 톤을 통해서든 공감하기도 힘들고 공감하는 것도 매우 이상한 일들을, 화사하게 그려내기도 하고 선정적으로 그려내기도 하면서, 오묘한 불쾌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거의 매 이야기 그리고 하나로 합쳐지는 이야기가 모두 이해 불가한 범죄 또는 상황들을 기반으로 또 그걸 중심으로 하므로, 영화를 감상하면서 이 감정을 느끼는 게 맞나 하며 고개를 갸웃했던 순간순간의 불쾌감에, 안타깝게도 연속성이 생겨버린다. 영화가 이를 통해서 뭔가를 전달하고자 했다면, 그 의도는 성공이라고 생각된다. 

     

    "혼밥이 만연한 시대, 

    청년들이 외롭게 죽어가는 시대, 

    누군가에겐 절망이 일상이 된 시대.

     

    유례없는 혼돈의 ‘뉴 노멀’ 시대를 통과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이자, 작가로서의 관점을 

    ‘서스펜스 장르 영화’에 담아보고자 했다"

     

    이는 감독이 전하는 말이다.

     

     

    영화는 개인화된 사회의 개인들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 ‘개인화’에 대한 것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었을 것 같은데, 영화는 그보다 그 개인들이 만들어가는 매우 극단적인 방향과 결과의 모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는 비호감 공포 모음집이라고 느꼈다. 영화는 뉴스 기사 리포팅을 들려주면서 첫 장면을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어쩌면 진짜로 이 영화 안에 들어 있는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들이 벌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건 그뿐이었다. 

     

    영화 ‘뉴 노멀’은 11월 8일 개봉한다.  


    영화 ‘뉴 노멀’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자리에는 감독 정범식을 제외한 배우 다섯 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배우는 최지우, 최민호, 표지훈, 하다인, 정동원이다. 

     

     

    배우 최지우는 먼저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신선하다고 느꼈고, 왜 이 영화가 나에게 왔을까, 궁금했다고 전했다. 감독이 꼭 내가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 역시 이런 장르가 처음이라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무심하고 차갑고 서늘한 캐릭터라며, 감독과 1930년대 영화 ‘엠’ 장면을 보며 이야기했었다면서, 특히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상대 배우와 동작 합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말세 스릴러라고 전했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를 담았고, 너무 진지하지 않은 블랙 코미디로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도 덧붙였다. 

     

     

    최민호 역시 이 시나리오가 새롭고 신선했다면서,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순수하고 호기심이 가득한 캐릭터를 맡았고, 어떻게 하면 어린 아이처럼 순수하게 표현할까 고민했다고 전했다.  

     

    일상에서 있을 수 있을만한 일이고, 이런 일이 이제 평범해졌다는 측면에서 ‘뉴 노멀’인 것 같고, 인물 한 명 한 명이 ‘고립’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 감독이 언급했었다면서, 영화 작업시 단체리딩도 하지 않고, 고립된 상태에서 촬영했었다고 말했다. 

     

     

    표지훈은, 내가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나한테 이런 대본이 왔을까, 라고 생각했었다면서, 감독을 믿고 참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어려웠는데 결국 해내서 뜻깊다고도 말했다. 공감이 전혀 되지 않는 캐릭터인데, 들여다보고 연구하려고 했다고도 말했다. 

     

    또한 개봉 시기에 맞춰 전역해서 감개무량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기쁘다고도 덧붙였다. 

     

    하다인은, 감독의 영화 ‘기담’ 오디션 이후, 그 영화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면서, 첫 장편 스크린 데뷔담을 전했다. 

     

     

    자신도 현대의 청년으로 공감되는 지점이 있었고, ‘혼밥’이 인상깊었다면서, 맡은 캐릭터가 본래 자신과 성향과 결이 달라 내외적으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현실을 바탕으로 한 비극으로, 이 비극을 통해서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를 알 수 있겠다고 말했다. 

     

    정동원 역시 연기가 처음이었는데, 감독과 이야기 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생 역할이었고,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다시 볼 수 없는 그때의 모습들이 영상 작품을 남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이 많이 봐준다는 게 영광이라고도 말했다. 

     

    감독이, 내가 생각하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면서, 관객들도 자신의 생각을 믿고 영화 결말을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영화는 겪을 수도 있는 일상이 담겨 있고, 경각심을 심어주자는 뜻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영화 ‘뉴 노멀’은 서로 다른 인물들이 엮여 만들어내는 극단적인 일상 공포를 담고 있다. 영화는 11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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