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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시민 감정 들썩들썩. 영화 '용감한 시민'
    개봉 전 영화 후기 2023. 10. 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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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폭력, 사악한 ‘악’ 설정

    소시민의 감정을 대변하는 인물, 소시민

     

    용감한 시민(2022)_박진표

     

     

    영화는 ‘소시민’(신혜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소시민이 용기 내어 악을 처단하는 통쾌한 복수극이다. 웹툰 원작의 코미디, 액션, 드라마 영화다. 

     

    ‘소시민’(신혜선)

     

    일단 배경 설정이 매우 사악하다. 학생들이 다니는, 학생들이 보호받아야 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그렇고, 요즘의 현실이 투영되어 있어서 더욱 그렇다. 영화 속 고등학교는 학교폭력 근절 우수학교로 지정되어 있는데, 실은 여지가 없을 정도로 폭력적이다. 영화는 이를 절대악으로 표현했다. 

     

    이준영(한수강)

     

    이준영(한수강)이 그 중심에 있다. 준영은 학생으로, 폭력을 기반으로 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자다. 교사들도 그에게 꼼짝 못하는 수준이다. 기간제 교사인 소시민은 정규직이 되기 위해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시민은 전직 프로 복서이자 정의감이 불타는 캐릭터이므로 그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시민은 내적 갈등을 겪으며 산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새기면서 지낸다. 영화는 그 씁쓸함과 절망감, 분노와 답답함을 통쾌함으로 끌어낸다. 이게 이 영화의 핵심이다. 

     

     

    시민이 불의를 보고 참고 살다가는 드디어 참지 않게 되는, 인물의 변화 지점이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어, 더욱 그 감정에 이입이 된다. 시민이 심리적으로나 정황상 완전히 몰리게 되는 그 순간도, 그 감정에 불을 지피는 순간과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순간도 모두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 이후부터 시민은 가면을 쓴다. 그러고는 끝까지 반성 없는 절대 악한 준영을 응징한다.

     

     

    분노를 날리는 통쾌한 액션

    용기를 내고 용기를 키워가는 모습

     

    소시민은 용감하다. 피해 학생을 위해, 용기를 낸다. 특히 시민은 폭력에 폭력으로 처단한다. 시민에게 폭력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될 것 같은데, 어쨌든 영화는 전직 복서 캐릭터를 앞세워 맨몸 액션을 화려하게 선보인다. 

     

     

    액션 장면이 아주 볼 만하다. 일단 준영을 향한 분노와 복수심이 채워진 상태에서, 말 그대로 ‘소시민’이 날리는 한 방 한 방이기 때문에, 감정적 해소가 어마어마하다. 

     

    영화는 인물 소시민을 앞세워, 다른 진짜 소시민들의 용기를 자극한다. 이것 역시 영화의 핵심이다. 악한을 응징하는 통쾌함에서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용기를,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의 용기를 꺼내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의 힘을 보태고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 영화는 사실 그냥 즐길 수도 있는 오락영화인데, 그렇지가 않고 또 그럴 수가 없는 영화다. 그래서 더욱 재미가 있고 의미가 있게 느껴진다. 

     

    허구이지만 현실감 충만한 영화, 그래서 본의 아니게 묵직해진 영화다. 시민이 처한 상황이나 준영이 만들어내는 상황들이 현실을 십분 반영하고 있어, 다소 아슬아슬하다. 그런데 그 아슬아슬함마저 현실적이다. 

     

     

    인물 준영이 만들어내는 폭력성 수위는 체감상 성인 조직폭력배 못지않는 수준인데, 이게 학교 배경의 학생 캐릭터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 그런데 그게 아슬아슬한 것 같으면서도 또 이질감이 크게 없다는 것이, 현실을 반영해보았을 때 씁쓸하다. 

     

    어쨌든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은 드라마, 액션, 코미디 영화다. 소시민인 인물 소시민과 절대권력자 이준영의 확실한 캐릭터가 이야기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영화 ‘용감한 시민’은 10월 25일 개봉한다.  



    영화 ‘용감한 시민’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자리에는 감독 박진표, 배우 신혜선, 이준영이 참석했다. 

     

     

    신혜선은 불의를 참고 살다가 용기를 내는 기간제 교사 ‘소시민’ 역으로, 이준영은 완벽한 ‘불의’를 담당하는 학생 ‘한수강’ 역으로 영화에 참여했다. 

     

     

    먼저 신혜선은, 액션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도전했다며, 불의를 못 참는 캐릭터가 참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고민이었고, 이를 만화적으로, 직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했다. 

     

    액션 준비를 많이 했고, 스턴트우먼과 같이 많이 노력했다고 말하면서, 액션이 힘들었지만 내 모습이 아닌 나의 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건 통쾌함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판타지이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면서, 거창한 메시지를 강요하고 싶지 않고 오락영화로써 통쾌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준영은 역할이 워낙 악해서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악역에게 조금의 서사도 없고 이런 형태의 캐릭터가 처음이었고, 캐릭터보다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로하고,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영화를 통해 자신도 어떤 울림이 있었기 때문에 그 울림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연기는, 나는 악마다, 라는 생각으로 했다면서, 불쾌할 수도 있는 가해 장면은 혼자 상상으로 감당할 수가 없어서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같이 연기한 배우들 의견을 취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작업이라고 말했다. 

     

     

    박진표 감독은, 원작을 시나리오로 옮길 때가 이년 반쯤 전이라며, 그때만 해도 교권 문제에 대해 세상에 알려진 게 지금처럼은 없어서 너무 센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알려지지 않았을 뿐 오래 전부터 나온 문제이고 모른척하기도 했던 문제가 이제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영화는 영화일 뿐 후련하게 감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혜선 캐스팅에 대해서는 도화지 같은 배우 그리고 모든 감정을 다 쏟아낼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고 말했고, 이준영에 대해서는 좋은 눈을 가진 배우와 작업해보고 싶었고 소위 ‘폼 미쳤다’는 말이 어울리는 배우라고도 말했다. 

     

    원작 웹툰이 나에게 질문하는 느낌이었다고도 말했다. ‘너는 불의를 봤을 때 잘 참니 못 참니’, 라는 질문에 쉽사리 대답을 못하겠더라며, 이걸 호기 있게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는 때린다, 괴롭힌다, 이런 단순한 행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현실은 좀더 지능적이고 극악범죄에 속하는 게 많다며, 요즘 학폭 수위에 비해 어떤 분들은 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영화는, 한 명 한 명의 외침이 바위 같은 큰 함성이 되는 과정이라며, 현실이 무섭고 두려우니까 방관하고 외면하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안에 숨어 살고 있는 용기를 꺼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면서 용기와 희망을 가져보자’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했다. 

     

    영화 ‘용감한 시민’은 10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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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