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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공포. 보다보면 읭? 영화 '비상선언'
    영화 후기 2023. 10. 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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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인물 균등 배분 의무감이 

    스토리를 저해해버린 느낌..



    바이러스와 비행기 테러의 이중 공포
    현실감 있는 소재, 극단적 전개

    비상선언(2022)_한재림

     



    사이코패스 범죄자, 치명적인 바이러스, 이륙한 비행기 안. 영화는 이 세 가지 주요 설정으로 현실적인 공포를 자극합니다. 전반부는 범죄에, 후반부는 비행기 착륙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영화는 먼저 범죄자 진석(임시완)을 주목합니다.

     

    진석(임시완)

     

    진석이 어떤 인물인지, 영화는 숨기지 않고 대번에 보여줍니다. 범인이 누구인지가 아닌, 범인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펼쳐지는 것입니다. 이에 영화 초반부는 진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인호(송강호), 재혁(이병헌)이 있습니다. 인호는 진석을 수사하는 형사이고, 재혁은 진석과 같이 비행기에 타는 전직 조종사입니다.

     

    인호(송강호)
    재혁(이병헌)

     

    지상의 이야기는 일단 인호를 중심으로, 비행기 안의 이야기는 재혁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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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석 때문에 비행기는 아수라장이 됩니다. 진석은 바이러스 살포로 사람들을 완전한 공포 상태로 몰아넣고, 죽습니다. 이에 전반부 진석으로 인해 만들어진 모든 상황들, 범죄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이야기는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생존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중반 이후부터 비행기 안은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동시에 착륙에 대한 어려움으로 생존의 문제에 직면합니다. 조종사도 바이러스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워지는데, 그 자리를 재혁이 대신하게 되면서 영화는 그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할 수 있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현수(김남길). 조종사


    이때부터는 승객들의 생존과 비행기의 무사 착륙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 시작합니다. 영화가 이 부분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영화가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조금 의아합니다. 바이러스 때문에 비상 착륙을 허용하지 않는 나라, 거기에 자국인 한국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GZRqMR_KOw 


    몰입을 저해하는 후반부
    극단적 이기심이 강조되어버린 이야기 

     

    지상에서의 인물로는 인호 외에 국토교통부 장관 숙희(전도연)도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 범죄자 인물 진석이 있었다면 후반부에는 국민들을 구하려는 인물로 숙희가 그 몫을 합니다. 그런데 상황이 조금 어색하게 돌아갑니다. 비행기 착륙을 거부하는 국민들 때문입니다. 

     

    숙희(전도연)


    이에 인호는 백신의 유효성을 검증하려 자가 실험을 하게 되고, 숙희는 필사적으로 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이야기가 인물에 끼워 맞춰진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인호의 역할을 위해서, 숙희의 역할을 위해서 ‘착륙을 거부하는 국민들’이라는 설정을 끼워 넣은 게 아닌가 의심이 됩니다. 그만큼 후반부가 어색합니다. 

     


    이에 본의 아니게 영화는 이기심과 비인간성이 더욱 강조되는 역효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타심과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 진하게 할 수 있었음에도, 진석의 비인간성으로 인한 자극과 착륙을 거부하는 극단적 이기심으로 인한 자극이 크게 부각되어버린 것입니다. 

     

    어쨌든 현실적 공포감과 긴장감을 주기엔 충분한 영화입니다. 상공에서의 비상사태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영화 ‘비상선언’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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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