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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작이 좋았음. 영화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
    영화 후기 2023. 10. 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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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명의 영화 ‘버드 박스’에 기반한 새로운 작품
    늘어난 효과들, 입체적 인물에 기댄 이야기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2023)_데이빗 파스토르

     


    영화는 보이지 않는 힘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데다, 그 보이지 않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되는 순간 그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다소 기이한 설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 영화는 원작 ‘버드 박스’의 소재와 구성을 그대로 따르되, 그 가운데 ‘보이지 않는 힘’을 보았어도 자살하지 않은, 특별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역시 원작에서도 있던 인물 유형으로, 이번 영화는 그 인물을 보다 부각시켜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세바스티안(마리오 카사스)이 바로 그 인물입니다. 세바스티안은 딸 안나(알레한드라 오와르드)와 함께 위험을 피해 다닙니다. 하지만 이는 도입부의 ‘보여주기’ 형식의 연출일 뿐, 진실은 9개월 전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점으로부터 드러납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사람을 덮치기 시작할 때, 세바스티안은 눈앞에서 아내를 잃었고 이후 안나마저 잃었습니다. 세바스티안만은 살아남아 ‘목자’ 즉,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힘’을 보게 하고 그럼으로써 그들이 자살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겁니다. 이를테면 보통의 사람이 아닌 ‘변절자’의 위치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작 ‘버드 박스’를 보고 이 영화를 본다면 기존 설정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면서 약간 심화된 버전의 ‘버드 박스’라고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 특수효과가 특별히 첨가되었구나, 하면서 그 ‘힘’의 표현을 보다 강화했다고 일단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원작을 보지 않고 이 영화를 본다면 매우 낯설고 혼란스럽게 여길 듯합니다. 소재 자체도 생경한데 거기에 입체성이 매우 강한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기에 그렇습니다. 

     

     

    아이와 함께 헤쳐 나가는 드라마
    심리를 파고들어 조종하는 힘의 존재

    어린 아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그림’이 연출되는 것이, 원작 ‘버드 박스’와 같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 아이 인물이 삶과 죽음 각각으로 이끄는 안내자 형태를 띕니다. 안나의 경우 죽음의 편에 있는 인물이고, 독일어를 쓰는 소피아(나일라 슈베르트)는 삶의 공간으로 이끄는 인물입니다.

    ‘보이지 않는 힘’은, 사람 개개인의 두려움과 신뢰를 조종해서 자신을 ‘보게’ 만들고, 그로 인해 ‘죽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 연출적으로 어려울 듯한데, 이 영화는 그 부분에 원작보다 더 중점을 두어 확실하게 표현하고자 한 면이 엿보입니다. 그 부분과 죽음 부분이 비교적 직접적으로 드러나서, 영화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보다도 잔인함이 좀더 잘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pp9jLxKaUo

     

    초자연적이고 초현실적인 힘의 엄청난 파괴력이, 사람의 심리를 조종함으로써 개별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설정상 가장 주목됩니다. 다만 세바스티안 인물의 입체성에 기댄 나머지 ‘희망’에 관한 이야기가 크게 부각되지 못한 면은 좀 아쉽습니다. 

     

    원작 후기↓

    https://jyshine24.tistory.com/531

     

    신선했던. 영화 '버드 박스'

    이건 뭐지, 하며 봤던 영화. 아주 다크한데 신선했음. 자살로 이끄는 어둠의 그림자. 죽음으로 이끄는 끔찍한 무형의 존재가 사람들을 집어 삼키고 있습니다. 아비규환의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jyshine24.tistory.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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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