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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현실적 독특함. 영화 '3000년의 기다림'
    영화 후기 2023. 10. 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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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와 현대, 판타지와 현실의 접목
    자유로운 상상의 산물, 그 강렬함

    3000년의 기다림(2022)_조지 밀러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현실에 뿌리내리고 있지만, 이 이야기를 형성하는 여타 내용과 분위기는 매우 초현실적인 독특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튀르키예와 런던 또는 과거와 현재의 공간과 시간의 대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서사학자가 직업인 인물을 내세워 ‘이야기’와 ‘정령’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주요 인물은 서사학자 알리테아(틸다 스윈튼),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불사의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입니다. 

     

    알리테아(틸다 스윈튼)

     

    알리테아는 지적이고 독립적인 캐릭터입니다. 인물이 풍기는 분위기는 꽤 독특합니다. 자연스러움과 부자연스러움의 어디쯤 있는 듯한 인물로, 영화 자체의 낯설고 정적인 분위기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그 생경한 느낌을 영화 내내 유지시킵니다. 

     

    지니(이드리스 엘바)



    영화는 이렇게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 지극히 현실적인 분위기로 시작되는데, 바로 그러한 분위기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 정령을 등장시킵니다. 그리고 그 정령은 영화 내내 현실에 계속 존재합니다. 이에 영화는 판타지이기보다는 현실감을 뛰어넘는 초현실주의의 작품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
    시종 낯설고 독특한 분위기로 흥미 자극

     



    알리테아는 세상 모든 이야기들이 추구하는 단 하나의 지점을 찾고자 하는 인물이고, 지니는 인간의 소원 세 가지를 들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존재하지 못하는 정령입니다. 

     

    두 캐릭터가 만난 이후로 알리테아는 지니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이야기에서 지니에게 동질감과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지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시바’가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이고, 여성 인물들과 관련이 있으며, 인물들의 육체적 관계가 가볍지 않은 소재로 등장합니다. 

     


    그렇게 영화는 고대의 판타지 이야기를 펼쳐내면서, 풍부한 상상력과 시각효과의 결합으로 신선한 장면들을 적지 않게 구현합니다. 지니가 알리테아에게 몇 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의 액자식 구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영화가 소재로 하는 ‘이야기’가 더욱 다양하게 담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알리테아와 지니의 현실이 펼쳐집니다. 현실의 배경은 2020년대이고, 영국 런던입니다. 고대로부터 존재한 지니가 현실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비추면서 영화는 현대의 공해와 복잡성에 대해 넌지시 알리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독창적이고 초현실적인, 이야기에 관한 영화입니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에 ‘뻔함’이 없어 끝까지 호기심을 유지하면서 볼 수 있게 하는, 다시 말해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 ‘3000년의 기다림’입니다. 

     

    예고

    https://www.youtube.com/watch?v=zfKZBW7xgFg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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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