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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니의 카프리스를 소개합니다음악 이야기 2023. 10. 2. 14:00반응형SMALL
누군가 나에게 ‘악마’라는 별명을 붙인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썩 유쾌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늘 부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어떠한 일을 너무 잘 할 때,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놀라운 경지에 이르렀을 때 등 환상적이고 중독적인 사람과 상황에 ‘악마’라는 비유적인 표현을 곁들이곤 하죠.
음악가의 경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가 ‘악마’로 통합니다. 단순히 별칭을 넘어서, 파가니니를 설명하는 확실한 수식어입니다.
파가니니는 1782년부터 1840년까지 살다 갔습니다. 사후 시신이 바로 매장되지 못하고 36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묻히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그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시대적 분위기가 그렇게 몰아갔던 것입니다.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
파가니니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격상시킨 인물입니다. 그는 악기를 다루는 기술을 창의적으로 발전시켰고, 사람들을 자신의 연주 안으로 정신없이 몰입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작품들 중 ‘24개의 카프리스’를 통해 이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카프리스’는 일정한 형식을 두지 않은 자유로운 기악곡을 말합니다.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는 바이올리니스트의 기교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도 있는 작품으로, 매우 까다로운 무반주 바이올린 솔로곡입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1W6x7x4kg3k
1번은 마장조의 빠르고 현란한 기교가 가득한 곡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이 한 손으로는 음을 짚어내고 한 손으로는 활을 써야 하는데, 악보를 찬찬히 읽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짧고 빠른 스타카토, 여러 음을 한꺼번에 내는 중음을 정확하게 표현해야 깔끔한 연주가 되니, 첫 번째 곡부터 연주자들이 많이 괴로워할 것 같습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pBPqM1tGNdE
2번은 조금 차분해진 모데라토의 나단조로 긴장감이 돕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N_1VmMFhwA
3번은 시작부터 옥타브 음을 짚어 트릴까지 완성해야합니다. 소스테누토의 무게감과 프레스토의 빠른 속도가 공존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OintG5oWNc
4번은 비애가 느껴집니다. 매우 까다로운 기교와 다채로운 화음이 특징으로 넉 줄의 현으로 표현됩니다. 파가니니는 G현만으로도 연주를 하며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고도 하니 이러한 곡조가 탄생한 것이 놀랄 일도 아닙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cu94bvOPeY
5번은 가단조의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음계로 시작합니다. 빠른 속도와 테크닉이 특징입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PtsKXNgq3xY
6번은 사단조입니다. 멜로디는 느리지만 장식음들이 빈틈없이 꾸며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JfJRG0Gy3I
7번은 가단조로 옥타브의 멜로디가 리듬을 부드럽게 타며 시작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V1g5jgGfwQ
하강조의 강렬한 옥타브 음과 트릴로 시작하는 8번
https://www.youtube.com/watch?v=th7KP5MI3YU
장조의 화음으로 밝게 노래하며 열리는 9번
https://www.youtube.com/watch?v=KEYv3Ox9evE
힘차게 활을 그으며 시작해 스타카토와 트릴을 동반하며 음계를 넘나드는 10번
https://www.youtube.com/watch?v=2Pd1w2oJFtY
다장조 안단테로 평온함과 명랑함을 품은 11번
https://www.youtube.com/watch?v=oJnFBm035OU
그리고 부드럽게 물결처럼 이어지는 12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xujP2jt-6o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반음계 멜로디가 매력적인 13번
https://www.youtube.com/watch?v=9_o0CxawDSQ
팡파르를 울리듯 강렬한 14번
https://www.youtube.com/watch?v=Y2f02-iArdY
애수에 차있는 15번
https://www.youtube.com/watch?v=gr1xZz8WgjM
사단조의 유려한 진행이 돋보이는 16번입니다. 짧은 곡들의 집합체입니다. 하지만 몇 초만 들어보아도 그 응축된 에너지에 감탄하게 되는 카프리스들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ij2IWNZpRQ
장엄한 서주 후 발랄한 음악이 흐르는 17번,
https://www.youtube.com/watch?v=09NM6SCuV8E
다장조의 중저음으로 리듬을 타며 시작하는 18번
https://www.youtube.com/watch?v=SS9aFHJ6ITs
피아노와 포르테 그리고 멜로디의 대비가 입체적으로 들려오는 19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dovYLqbqY0
20번은 멜로디를 받쳐주는 풍성한 화음으로 첫인상을 새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omEZrKsrPg
21번은 섬세하고 여리게, 차분한 멜로디 로 시작되고,
https://www.youtube.com/watch?v=0DZT-QmPVFk
22번은 매끄럽게 시작해 넘치는 기교를 들려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Ke24_2siDo
23번은 다채로움을 선사합니다. 박력도 있고 새침하기도 한 고난도의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0hP6YW-w2I
마지막 24번 가단조는 인상적인 멜로디를 테마로 한 변주곡 형태입니다. 갖가지 기교들을 총동원해 화려하게 펼쳐냅니다.
파가니니의 음악들뿐 아니라 그의 인생도 하나의 이야깃거리로 조명됩니다. 뮤지컬과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24개의 카프리스, 전곡을 한 번에 듣는 것도 좋지만, 틈날 때 한 곡씩, 나른한 오후에 한 곡씩 꺼내 들으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다른 포스팅-파가니니
https://jyshine24.tistory.com/115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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