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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든 현악사중주. 황제:)
    음악 이야기 2023. 10. 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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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향곡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요제프 하이든의 현악사중주곡 ‘황제’

    .

    특히 2악장 선율은 찬미가로, 독일의 국가로,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세계 곳곳에서 불리고 있습니다. 

    하이든, 현악사중주 Op.76-3 ‘황제’

     

    https://www.youtube.com/watch?v=qHTDkUOYKI4

     

    바이올린 두 대와 비올라, 첼로가 함께 연주하는 현악사중주곡입니다. 총 4악장 구성으로 20분 남짓 길이의 연주곡입니다. 작품번호 76의 세 번째 곡입니다. 에르되디 백작의 의뢰로 만들어진 곡이라서 에르되디 사중주곡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곡이 바로 이 ‘황제’입니다.  

    ‘황제’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는 2악장 때문입니다. 현재는 독일의 국가로 불리지만 그 당시에는 오스트리아의 국가였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신이여 황제를 보호하소서’라는 오스트리아 국가 선율을 하이든이 이 사중주곡에 차용한 것이지요.  

     



    다장조의 정갈하고 활기찬 리듬이 곡의 문을 엽니다. 1악장은 알레그로입니다. 스타카토와 부점이 곡의 활력을 더해줍니다. 멜로디가 어렵지 않고 계속해서 반복되어 귀에 잘 감깁니다.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생동감을 심어주는 1악장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WX2ozwjbyQ

     

    2악장은 포코 아다지오; 칸타빌레입니다. 피아노로 부드럽게 진행됩니다. 사장조의 2/2로, 넉 대의 현악기가 여유 있게 화음을 이루며 음악이 흐릅니다. 1바이올린이 멜로디를 담당합니다.  

    다음으로는 앞선 테마가 네 번 변주됩니다. 먼저, 바이올린 두 대만의 연주입니다. 2바이올린이 멜로디를 맡고, 1바이올린이 이를 예쁘게 꾸며줍니다. 두 번째 변주는 첼로가 멜로디를 담당합니다. 넉 대의 현악이 모두 제 목소리를 내며 매우 감미롭게 변주됩니다. 세 번째 변주는 비올라 담당입니다. 중간음역대의 비올라를 중심으로 바이올린과 첼로가 주변부를 다채롭게 꾸며줍니다.  

    네 번째 변주는 다시 1바이올린이 멜로디를 맡습니다. 느릿하고 차분하게 바이올린이 주선율을 이끕니다. 마지막에는 본래 테마에서 확장된 형태의 네 마디가 더해집니다. 경건함을 곁들여 피아니시모로 조용하게 끝을 맺는 2악장입니다.  



    3악장은 미뉴에트. 알레그로입니다. 3/4의 다장조입니다. 포르테로 힘차게 시작되는 악장입니다. 전 악장과 대비되어 경쾌함을 줍니다. 중반부에는 단조의 선율이 끼어듭니다. 기본 리듬과 선율은 처음과 같지만, 분위기를 전환시키면서, 반복되는 선율들 사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습니다. 단조의 어두운 느낌과 부드러운 흐름이 대비되면서, 음악은 더욱 감미롭게 들립니다. 그러다가 다시 첫 부분으로 되돌아가고, 3악장이 마무리됩니다.  

    4악장은 피날레. 프레스토입니다. 다단조로, 포르테로 강하게 현을 그으며 시작됩니다. 이 강렬한 코드와 더불어 급박하게 진행되는 셋잇단음표가 마지막 악장을 채웁니다. 여기에 노래하듯이 연주되는 레가토의 선율이 균형을 맞춰줍니다.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장조로 변환됩니다. 앞선 어두운 분위기를 서서히 전환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결국에는 밝고 희망적으로 마무리하는 피날레 악장입니다.  


    하이든(출처:나무위키)


    ‘황제’는 1797년에 작곡된 곡으로, 하이든이 65세인 해에 완성되었습니다. 하이든은 그의 인생 중 30년을 궁정음악가로 살았습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에스테르하지 가(家)의 충실한 음악가로 묶여 지내다가 1790년경 자유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 하이든은 영국 런던을 방문해 12곡의 런던 교향곡을 작곡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 최고의 명성을 가진 음악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러다가 1795년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왔고, 1797년에 이 현악사중주곡을 완성한 것입니다.  

    이렇게 ‘황제’는, 그가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았던 시기이자, 음악적으로 더없이 성숙하고 자유로울 수 있었던 시기에 작곡되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고, 여전히 그 위력을 잃지 않는 작곡가 하이든의 현악사중주곡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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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