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다. 영화 '덕구'

현실적 문제와 아픔

뜨거운 가족 사랑을 표현한 영화.

---

---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 손녀

가족의 뜨거운 감정 연기

 

덕구(2017)_방수인

 

 

할아버지(이순재)가 어린 손자 덕구(정지훈)와 덕희(박지윤)를 봅니다. 세 식구가 시골집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이들 건사하기 위해 고깃집 불판 닦는 일을 간간이 하며 약간의 돈을 손에 쥡니다.

 

 

덕구의 아빠는 돌아가시고 엄마 바네사(체리쉬 마닝앗)는 집을 나갔습니다. 인도네시아 출신 엄마는 아빠 사망보험금을 가져갔다는 이유로 할아버지가 집에서 쫓아냈습니다. 그래서 집에 세 사람이 남았습니다. 아직 말도 잘 못하는 덕희, 곧 학교 입학하는 덕구, 그리고 곧 죽음을 앞에 둔 아픈 할아버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동네 할아버지 모습, 그 할아버지만의 사정, 그 내면의 뜨거운 사랑과 정을 볼 수 있습니다. 배우 이순재를 통해 애틋하고 데일 듯 뜨거운 마음이 표현됩니다.

 

뜨거운 연기. 가족 사랑과 정

당찬 연기. 덕구

 

어린 남매의 엄마를 쫓아 보내고 손주들을 보고 있지만, 막상 손주들에게는 보다 섬세하게 돌볼 수 있는 엄마가 필요합니다. 죽음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두 손주들을 키워줄 사람은 없는 상황입니다. 덕구 엄마를 찾으러 떠나기도 하고, 위탁가정을 알아보기도 하는, 그 할아버지의 아픈 마음을 아리게 표현됩니다.

 

 

덕구 역의 어린 배우 정지훈은 당찬 연기로 시선을 모읍니다. 큰소리로 웅변을 하고, 할아버지에게 떼를 쓰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깡이 상당합니다.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고자 하는 마음이 연기에 드러납니다. 부모님 손을 잡고 입학식도 가고 싶고, 돈가스가 먹고 싶고 장난감이 가지고 싶은 아이입니다. 자신보다 더 어린 동생을 봐야 하는, 할아버지를 사랑하면서도 원망하기도 하는, 해맑은 덕구와 그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조손가정의 모습

인도네시아 풍경

 

 

영화는 다문화가정을 담고 있습니다. 덕구의 엄마는 인도네시아인입니다. 영화는 이 설정에 그치지 않고 직접 인도네시아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할아버지가 엄마 바네사를 찾으러 인도네시아에 가 그 가족을 만나고, 바네사가 남편의 보험금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도, 보여줍니다. 또한 외국인노동자들이 일하고 생활하는 안산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다문화가정, 조손가정의 모습은 우리 주변의 흔한 모습이기도 하기에, 영화는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다행히 영화는 덕구와 덕희에게 엄마를, 할아버지에게 안도감을, 엄마에게는 두 자식들을 만나게 하며 끝을 냅니다. 그 과정에, 가족의 정과 사랑이 깊고 애틋하게 배어 있습니다. 각 인물들이 표현하는 감정과, 각 입장에서의 사연과 아픔을 헤아려 보면 좋을 듯합니다.

 

현실적 문제와 아픔, 뜨거운 가족 사랑을 표현한 영화 ‘덕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Md5MxnTTo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