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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이 뭐라고.ㅋ 그쵸? 영화 '태그'
    영화 후기 2023. 8.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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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 뭐라고요, 진짜. 

    그냥 나이만 먹은 거죠, 진짜.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안에 있어서

    놀랄 때, 있지 않으신가요?

     

    이 정도 되면 사라질 법도 한데

    어린 시절의 내가 아주

    단단히 자리잡고 있는 나를 보면

     

    그래, 어른은 그저

    나이를 먹고 있는 사람이구나,

    싶죠.

     

    오늘의 영화는 어른들의 우정 영화입니다. 

    어릴 때 얼음, 땡! 아니면 술래잡기 놀이를 하듯이

    여전히 '태그' 놀이를 죽자고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시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즐거운 이야기
    놀이 하나로 사수되는 오랜 우정

    태그(2018)_제프 톰식

     


    영화는 믿기 힘든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드라마틱하거나 묵직한 감동이 있는 인생 우여곡절의 내용을 담은 게 아닌, 어떤 어른들의 해맑고도 영리한 관계 유지의 비법을 담은 것입니다. 

    그들의 비법은 ‘태그’ 놀이를 하는 것입니다. 태그 놀이는 술래 한 명이 다른 친구를 터치해야만 술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다른 친구들은 술래가 되지 않기 위해 도망 다녀야 하고 술래는 그 친구들을 찾아 터치하기 위해 쫓아 다녀야 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친구들은 매해 5월 한 달 동안은 태그 놀이를 하는데, 이때는 어떤 일을 하고 있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태그 놀이가 우선이 되어 술래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또는 술래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만나거나 서로에게서 도망쳐야 합니다. 

    호기(에드 헴스), 밥(존 햄), 칠리(제이크 존슨), 세이블(해니벌 버리스), 제리(제러미 레너)가 태그 놀이의 당사자이고 여기에 호기의 아내이자 이들의 오랜 친구인 안나(아일라 피셔)와 우연히 이들의 놀이를 목격하며 이를 취재하게 된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레베카(애너벨 월리스)가 함께합니다. 

    소중한 우정을 위한 다소 과격한 방법
    어른들의 놀이에 유쾌하게 빠져들다

     

    https://www.youtube.com/watch?v=kjC1zmZo30U

    제레미 레너. 마블 '호크 아이' 캐릭터가 아주 많이 보입니다

     

    어떤 코미디영화의 설정처럼 느껴지는 이 어른들의 태그 놀이는 실제라서 더욱 유쾌하고 놀랍습니다. 어릴 때나 하던 놀이를 어른들이 하고 있는 것 자체로 웃음이 나는데, 거기에 온 마음을 다 쏟고 있는 그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소재가 일단 참신하고, 어린 시절의 우정을 잃고 싶지 않은 어른들의 깊은 뜻이 담겨 있어서 의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지만 각자 놓인 상황이 어떠하든 놀이를 하며 서로를 잊지 않는 모습이, 그리고 이것이 실화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습니다. 소위 잘나가는 사회인도 있고 인생 실패한 듯 시간을 보내는 이도 있습니다. 특히 제리는 단 한 번도 술래를 해본 적 없는 ‘능력자’로, 친구들은 올해만큼은 제리를 꼭 태그해서 술래를 만들려고 합니다. 마침 제리가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다른 친구들은 그걸 노리면서 의기투합합니다. 

    이들의 놀이는 꽤나 과격합니다. 서로 공격하기도 하고 속이기도 하는 등 뭐 저렇게까지 할까 싶을 정도의 수위로 유쾌하게 전개되는데, 그 모습에서 우정의 진짜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서로를 신뢰하고 아끼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정말 오랜 친구 같은 배우들의 연기에도 웃음이 나고, 어린 시절 그리고 지금의 친구들 그리고 즐거운 기억들을 소환하며 종국에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영화 ‘태그’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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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