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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는 있지만 너무 길어.. 영화 '바빌론'
    개봉 전 영화 후기 2023. 2. 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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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반까지는 즐거웠다. 매우. 

    그런데, 한계가 옴. 

    너무 길어서 허리가 아프고 집중력이 안받쳐줌.

    189분..

    보실거면 컨디션 좋을 때.

     

    IMDb 평점 7.4/10점


    1920년대 무성영화부터 유성영화 시대까지
    할리우드의 사람들, 영화 제작의 이야기

    바빌론(2023)_데이미언 셔젤

     


    영화는 1920년대, 무성영화를 찍던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다. 이미 스타의 고지에 올라 있는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 타고난 배우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 영화계 일을 꿈꾸던 청년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가 중심인물이 된다. 

    그 중에서도 늘 꿈꾸던 할리우드에 입성해 일을 하게 된 넬리와 매니가 중심이 된다. 영화는 영화 촬영현장 속의 넬리와 매니를 비추면서, 그 시대를 고증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코미디로 웃음을 준다.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
    넬리,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

     

    그보다 먼저 영화는 매우 화려하고 선정적인 파티 장면으로 초반부 오감을 자극하는데, 이는 영화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으로 무려 189분의 상영시간을 버티는 힘이 되어준다. 그 화려함으로 힘을 받은 영화는, 초반부 이후 영화 촬영장에서 넬리와 매니가 그 능력을 인정받는 모습이나 촬영장을 배경으로 코미디를 펼치는 장면들로 웃음을 주면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여기에 트럼펫 연주자 시드니 팔머(조반 아데포)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과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그 음악이 영화 전체를 아우르며 조화를 이루게 된다. 특히 이 영화는 음악과의 앙상블이 매우 돋보이는데, 이는 오디오와 비디오의 조화 뿐 아니라 음향이나 음량의 변화로써 장면을 더욱 입체적으로 느끼게 한다. 

     

    시드니 팔머(조반 아데포)


    이처럼 당시 할리우드의 분위기, 넬리와 매니를 통해 보는 영화 촬영과 제작 에피소드, 영화계 변화에 따라 잭이 느끼는 씁쓸함, 그리고 이 인물들 각각의 삶과 그럼에도 이어지는 ‘영화’라는 것에 대해 모두 담은 영화로써 ‘바빌론’은 웃음과 의미를 건넨다. 다만 그 의미를 오롯이 전달 받을 수 있으려면 189분의 상영시간을 견딜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


    눈물 나는 코미디, 진한 드라마
    영화 그 자체에 대한 헌사

     

    영화는 아주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화려한 파티 분위기, 할리우드 촬영장 분위기는 물론 각 인물들 각자의 이야기와 그들이 영화계에서 활약 또는 쇠퇴하는 이야기, 여기에 무성영화와 유성영화 그리고 그 사이의 변화,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활용해서 엮은 내용과 영화의 변화를 나타내는 추상의 영상에 시종 영화를 지배하는 음악에 이르기까지, 그득하다. 

     

    각 장면들이 화려하거나 선정적이거나 웃기거나 씁쓸하거나 잔인하거나 슬프거나 하는 등의 자극성이 있어서 시선을 붙잡아 두기는 하지만, 영화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당시 촬영현장의 웃픔을 전달하면서 한껏 끌어올린 분위기가 잭의 씁쓸함으로 이어지면서 텐션이 뚝 떨어짐과 동시에 힘든 드라마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 예측되기에 그때부터 영화는 정체감을 가지는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kYkNIkymny8 

     

    영화는 그 정체감을 자극적인 장면들을 통해 가까스로 시선을 붙잡는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다. 마지막 장면들의 경우 예술성이 가미되어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느낌표를 얻게 하므로 의미를 가진다. 

    할리우드가 꿈인 인물들의 이야기이자, 그들의 꿈인 할리우드의 역사와 그 안의 드라마가 영화를 완성하며 ‘영화’를 향한 헌사를 바치는 영화, '바빌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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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