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고 답답한데, 영화로써 참 인상깊은 영화 '거인'

이 영화를 보고 최우식 배우의 연기와 이미지의 강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보는 내내 많이 우울했었는데 잊히지가 않는 영화 중 하나.

 

IMDb 평점 6.6/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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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우한 청소년의 생존법

열일곱 살 ‘영재’의 이유 있는 이중생활

 

거인(2014)_김태용

 

 

영화 ‘거인’은 영재(최우식)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가족이 있는데도 ‘이삭의 집’이라는 가톨릭계 보육시설에서 살고 있는 영재.

 

영재가 원하는 것. “Set me Free”

 

영재(최우식)

 

영화 ‘거인’의 영어 제목은 ‘Set me free’입니다. 영재의 모든 행동의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나를 자유롭게 해주세요… 영재는 무능한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자 스스로 보육시설에 들어갔습니다.

 

영재는 자신의 삶을 직접 개척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입니다. 그것이 옳은 방법인지 아닌지, 이를 판단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영재에게는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지만,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에도 마음을 둘 곳이 없고, 두지 않습니다. 오로지 영재는 ‘신부’가 되어서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려는 데에 온 마음이 쏠려 있습니다.

 

 

신부가 되기 위해서 보육원 원장 내외, 성당 관계자들 등 본인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잘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육원의 새 신발들을 훔쳐서 학교 친구들에게 팔아 돈을 벌고, 보육원을 나가야만 하는 나이가 되어 불안한 모습에 한시도 마음 편할 일 없이 살아갑니다. 종교인이 될 자질이 있어 보이도록 행동하지만, 영재가 진심으로 신앙을 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종교. 이중적인 면모

 

 

영화 ‘거인’에서 종교와 종교인의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 않습니다. ‘이삭의 집’을 운영하는 원장 내외, 영재의 아버지는 영화 속에서 종교에 의지하는 어른으로 나옵니다.

 

원장 내외가 보육원 아이들을 돌보고는 있지만,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악하다고 단언할 수 없는, 다중적인 인물입니다. 영재 아버지의 경우, 교회나 성당 등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점을 이용해 그것에 기생해보려고 애씁니다.

 

영재 역시 그렇습니다. 영재에게, 지금의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방법은 ‘신부’가 되는 것입니다. 영재는 그러한 판단 하에 모든 행동을 합니다. 이에 이중적인 모습도 서슴지 않습니다. 영재 역을 연기한 배우 최우식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중적인 행동을 보이는 청소년 역할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재, 범태(신재하)

 

불안함. 이상함. 이유 있는 행위들

 

영화 ‘거인’의 청소년들은 기본적으로 주거가 불안정하고 가정환경이 불우합니다. 영재와 영재 친구 범태(신재하) 모두 가족이 있지만, 가족에 기댈 수 없는 형편입니다. 십대 아이들에게 너무 잔인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잔인한 현실의 한가운데에서 스스로 생존 방법을 터득해 살아갑니다. 생존 방법 역시 건강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들의 모습이 매우 불안합니다.

 

 

그 불안감과 불안정함이 영화 안에 인물과 상황을 통해 십분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종교적인 이야기가 깊게 가미되면서, 선과 악이 뒤틀리는 오묘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영화 ‘거인’은 십대 청소년 특히 영재의 시선으로 상황과 감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벗어나고 싶은’ 한 학생이 어떠한 방법으로 벗어나려 하고 있는지, 또한 그러한 과정 중에서 영재가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행동하는지, 매우 복합적인 심리와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 ‘거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iNDf1FSI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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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배우 인물 심리 연기가 잘 드러난 또다른 연기 결이 비슷한 영화 '경관의 피'

https://jyshine24.tistory.com/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