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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가족 안에서, 나. 영화 '마이어로위츠 이야기(제대로 고른 신작)'
    영화 후기 2023. 1. 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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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가정 안에서 유일한 존재다. 

    그러므로 아무도 나에 대해서 알 수 없다.

    내가 되어보지 않는 이상.

    이라고 말하는 영화.

    가족같은영화.

     

    이 영화 봤을 때 제목이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였는데

    지금은 '마이어로위츠 이야기(제대로 고른 신작'으로 바뀌어 있다. 

     

    IMDb 평점 6.9/10점


    가족영화라고 하면, 으레 아이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어울리는 모습들이 주로 떠오르지요. 그러한 가족영화에는 거의 항상 정답이 있습니다. 행복 그리고 사랑.

     

    그렇다면 어린 아이들이 등장하지 않는 가족영화는 어떨까요. 물론 행복과 사랑을 추구하기는 하지만 조금은 다릅니다. 다 큰 어른들 사이에 얽혀 있는 사연들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아서일 것입니다. 살아온 시간만큼 쌓인 사연과 감정들은 꼬일 대로 꼬여 있어 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까지 꼬인 이유는,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다 커서 모두 독립해 생활하고 있다고 해서, 부모와 형제와 함께 살 때의 그 가정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니까요.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2017)_노아 바움백

     

    영화 ‘결혼 이야기’로 두 남녀의 이혼에 초점을 맞추어 적나라한 현실과 감정을 표현한 노아 바움백 감독 작품입니다. ‘결혼 이야기’ 전작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는 ‘마이어로위츠’ 성을 가진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해롤드(더스틴 호프만), 모린(엠마 톰슨)
    매튜(벤 스틸러), 대니(아담 샌들러), 진(엘리자베스 마벨)

     

    예술가 마이어로위츠 해롤드(더스틴 호프만)의 명성은 왕년만 못합니다. 현재 네 번째 아내와 살고 있고, 자녀는 셋을 두었습니다. 모두 장성했습니다. 첫째 아들 매튜(벤 스틸러), 둘째 아들 대니(아담 샌들러), 셋째 딸 진(엘리자베스 마벨)은 모두 개성이 강합니다.

     

    각자의 개성이 강한 만큼, 아빠 해롤드와 맺고 있는 관계도 각각 다른 모양새입니다. 그 관계의 모양은, 일이 년에 형성된 것이 아닙니다. 수십 년에 걸쳐 굳건하게 다져진 것입니다. 좋은 면이 굳어지면 참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게 함정입니다.

     

    “이 가족에서 나로 사는 게 어떤 건지 아무도 모를 거야.”

     

    진이 말했습니다. 이 한 문장의 말이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족 안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고 있든,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히, 감내해야 할 것은 감내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Gps4Pbo-Xc 

     

    해롤드의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은 자식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해롤드와 세 남매 각각의 관계가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지만 속으로 곪은 것들이 있습니다. 매튜와 해롤드, 대니와 해롤드, 매튜와 대니의 관계에 생채기가 많습니다. 아주 복합적인 이유들로 생긴 상처들입니다. 자신의 부모이기 때문에 완전히 벗어날 수도 없이, 저도 모르게 해롤드에 속박되어 있는 매튜와 대니, 그리고 해롤드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두 형제간의 미묘한 우월감과 열등감 등이 얽혀 있습니다.

     

     

    영화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정의하려 하지 않고 그저 나열해 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한 가족의 역사와 정체성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비뚤어진 가정인 듯 보이지만 어느 가정이나 비뚤어진 면은 있게 마련, 언뜻 특별해보이지만 다시 보면 너무 평범한 가족인 것입니다.

     

    영화가 조금 산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각 인물들의 입장과 각각 형성된 관계의 과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 이들의 이야기, ‘마이어로위츠’ 성을 가지지 않았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꾸준한 노아 바움백 감독 작품

    2022년작 ‘화이트 노이즈’

    https://jyshine24.tistory.com/375

    2019년작 '결혼 이야기'

    https://jyshine24.tistory.com/376

    2017년작 '마이어로위츠 이야기'

    https://jyshine24.tistory.com/377

    2014년작 '위아영'

    https://jyshine24.tistory.com/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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