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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에 극장을 간다면, 영화 '유령' 좋을 것 같아요개봉 전 영화 후기 2023. 1. 12. 13:30반응형SMALL
재미있습니다.
초중반은 어쩔 수 없이 좀 너무 정적인데
중반이후부터 정말 재미있어요.
이해영감독님은 영화를 참 재미있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
개봉은 1월 18일.
1933년 일제강점기, 깊고 선명한 인물들
추리는 부수적일 뿐, 서사와 액션이 강한 영화
유령(2022)_이해영
영화 ‘유령’은 1933년 비밀리에 활동하던 항일조직 흑색단의 움직임을 다루면서 시작된다. 그 실체가 유령과 같아 유령이라 불리는 이들을, 일제는 소탕하고자 한다. 이에 용의자들이 한 저택에 감금된다.
유령을 잡으려는 책임자는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이고, 감금된 이들은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설경구), 암호문 담당자 박차경(이하늬),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박소담), 암호 해독 담당자 천계장(서현우), 박차경과 같이 일하는 직원 백호(김동희)이다.영화는 이 인물들 중에서 유령을 색출하는 추리극 형식을 얼핏 띄는 듯하지만, 그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단 초반부 이야기를 통해 유령이 누구인지 관객이 일면 인지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 영화의 서사를 위해서는 일단 추리 형식을 조금 빌려와야 이후 영화 속 인물들이 각각 자신들의 단단한 서사를 유지하면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영화는 중반부까지는 유령을 보여주는 첩보극과 추리극의 형태로 진행된다. 관객 입장에서 보는 추리극이기보다는, 영화 속 인물들을 위한 추리극이다.
이 부분이 다소 정적으로 진행되기에, 영화에 대한 의문이 슬며시 찾아올 수 있다. 영화는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 걸까,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을 통해 인물들의 특징이 표현되고 나면, 중반 이후 인물들의 캐릭터가 더욱 또렷이 빛나면서 사건, 액션의 향연이 펼쳐진다.https://www.youtube.com/watch?v=lxErowqI7DI
뜨거운 시대, 뜨거운 사건, 뜨거운 인물들
인물 자체가 스토리. 피 끓는 정서와 액션
줄거리를 크게 보면, 일제강점기 항일 비밀조직의 활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안의 인물들 캐릭터가 면면이 예사롭지가 않다. 영화는 인물들 각각을 강하게 조명하고 있고, 그런 만큼 인물들의 캐릭터와 그 존재 자체가 이야기를 구성하고 이끌어가게 하는 힘이 된다. 인물들을 소개하는 것 자체로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정도이다.특히나 역사상 너무나 혹독했던 시기의 인물들이기 때문에, 관객은 정서적으로 인물들과 더욱 밀착하게 된다. 이러한 인물에 대한 집중도는 영화의 스케일과 더불어 점점 커진다. 중반 이후 액션 장면들이 본격화되면서는 그 장르적 화려함이 덧붙여지는데, 이와 함께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도 더욱 뜨거워진다.
영화 전반부에서는 감독의 전작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4)’의 시대적 배경과 차분한 분위기가 엿보이고, 후반부에서는 ‘독전(2018)’의 역동적인 액션이 엿보이는데, 무엇보다 이번 영화는 인물들이 각자의 히스토리와 감정을 수면 아래에 둔 채, 같은 상황을 공유하면서 유령이거나 유령이 아닌 입장에서 행동을 하는 모습들이 큰 재미와 울림을 준다.
이해영감독 전작 '독전'
https://jyshine24.tistory.com/380
2015년작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https://jyshine24.tistory.com/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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