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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라거나 감탄하거나. 영화 '결혼 이야기'
    영화 후기 2023. 1. 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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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을 보여준 측면에 있어서 난 놀란 축이었고

    좀 아는 사람이라면 감탄한 축이었겠지.

    다시 슬쩍 보니, 음, 그렇구나, 싶어 담담했던 영화.

     

    IMDb 평점 7.9/10점


    다큐멘터리처럼 현실적이고 무대연극처럼 현장감 있는 영화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결혼을 이야기하는 영화라고는 하지만 실은 이혼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지나치게 자세하게, 끔찍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말입니다. 

     

    결혼 이야기(2019)_노아 바움백

     

     

    노아 바움백 감독, 니콜 역에 스칼렛 요한슨, 찰리 역에 애덤 드라이버 출연입니다. 

     

    니콜과 찰리는 부부입니다. 어린 아들도 두고 있습니다. LA에서 영화배우를 하던 니콜은 연극연출가 찰리와 사랑에 빠져 뉴욕으로 함께 갑니다. 같은 극단에서 작품을 하며 찰리는 나날이 인정받게 되지만 니콜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아가 묻히는 기분이 들고, 이에 이혼을 결심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니콜(스칼렛 요한슨), 찰리(애덤 드라이버)

     

    사랑해서 결혼했던 이들 부부가 헤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장르가 애매합니다. 로맨스라고 하기도, 가족 드라마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블랙 코미디라고 규정하기도 힘듭니다. 장르만큼이나 이들 사이도 애매합니다. LA를 거점으로 하는 니콜과 뉴욕을 거점으로 하는 찰리, 그 사이의 아들, 니콜 가족과 찰리의 관계 등, 사랑하는 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닌 이들의 모습을 밀착해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니콜과 찰리의 감정이 단순할 리 없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은 두 배우의 연기로 명확하게 전달됩니다. 미세한 호흡이 전달하는 감정선, 무의식적으로 터져 나오는 내면 밑바닥의 진짜 마음 혹은 과장된 마음 등이 보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너무 세세하고 자질구레해 외면하고 싶지만 이것 또한 현실적이어서 씁쓸한 부분입니다.

     

     

    배경으로 깔리는 소규모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음악들이 감정과 분위기를 대변해주기도 하고, 두 배우의 극중 노래 장면이 말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인물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촬영된 화면들은 보는 이를 압도하고, 변호사를 통해 진행되는 둘의 이혼절차를 보여주며 블랙코미디를 연출합니다. 

     

    여타 감정을 배제하고 당사자들의 대변인이 되어 활약하는 변호사들의 모습을 보는 것 또한 매우 흥미롭습니다. 자신의 의뢰인이 상대방보다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는 것은 변호사들의 업무일 따름이지만, 이혼 분야로 들어오니 이야기가 꽤 삭막하고 무자비합니다. 영화는 이를 여과 없이 보여주며 씁쓸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Dg0W6-0BHE 

     

    이혼이 주가 되는 결혼 이야기였습니다. 이혼에 초점을 맞추고 이 영화를 보기보다, 그럼에도 결혼에 초점을 맞추어 감상해본다면 두 배우의 감정과 상황을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꾸준한 노아 바움백 감독 작품

    2022년작 ‘화이트 노이즈’

    https://jyshine24.tistory.com/375

    2019년작 '결혼 이야기'

    https://jyshine24.tistory.com/376

    2017년작 '마이어로위츠 이야기'

    https://jyshine24.tistory.com/377

    2014년작 '위아영'

    https://jyshine24.tistory.com/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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