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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막 켜고 볼 걸.. 영화 '헌트'
    영화 후기 2022. 12. 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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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만

    대체 뭐라고 하는 건지, 초집중해서 들어야했습니다.

    제 귀가 좋지 않은 걸 수도 있지만ㅠ

    인물이 물고 물리는 걸 워낙 잘 못 알아채는 스탈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집중하고, 거슬리는 음향을 자체 걷어내고 대사에 집중하며

    봤네요. 

    그런데, 맨 마지막 이정재님의 대사는 뭐였을까요..

    아, 지금 확인해 보니 그 말이었군요.

    (안 들려서 자막 켜고 확인함 ㅠㅠ)

     

    IMDb 평점 6.8/10점. 우와


    1980년대 한국, 다른 이유, 같은 목표
    이유가 충분한 인물들, 집중을 요하는 상황들

    헌트(2022)_이정재

     


    영화는 1980년대 한국의 정치사회적 환경을 배경으로, 안기부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스파이’라는 소재로 물고 물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에는 대북관계, 독재정치, 민중탄압이라는 세 가지 주제가 녹아 들어 현실감이 있고, 여기에 촘촘한 내용과 입체적 인물, 긴박한 음향이 집중도를 높입니다. 

     

    박평호(이정재)

     

    다만 초반 내용이 촘촘해 그 상황을 이해하는 데 집중이 필요함에도 분위기 조성을 위한 음향을 지속적으로 깔아 오히려 집중을 방해한 면이 없지 않고, 여기에 인물들의 대사 연기가 잘 들리지 않아 내용 전달이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스토리와 인물, 액션 장면까지 모두 빈 틈이 없고 세련되어,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이정재, 정우성 두 배우가 한 장면에 담기는 모습 자체로 시그니처가 되고, 해외 관객들에게는 독재 키워드와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 안기부라는 조직의 물고 물림이 흥미로울 법합니다.

     

    김정도(정우성)


    스파이 자체가 중요하지 않은 스파이 영화
    인물의 대립과 우정, 액션과 시대 배경의 조화

     
    영화는 조직 내 스파이가 있기에 이를 잡아야 한다는 목표를 표면적으로 내세우지만, 스파이를 잡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는 따로 있습니다. 이 부분이 영화가 가장 의미 있게 표현한 부분인데, 박평호와 김정도의 목표 즉 독재자를 타도해야 한다는 것은 일치하지만 그 명분이 다르기에, 그에 대한 다름과 목표의 같음에서 오는 인물들의 움직임이 긴장감을 더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의 현대사적 배경과 맞물려 더욱 진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조직 안의 두 인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명분을 흡수하면서도 결정적으로 서로 어긋나는 장면들에서, 상황과 인물에 대한 고민과 깊이가 느껴집니다. 

    액션 장면 역시 당시를 배경으로 차 추격, 고문, 폭파 등의 다양한 장면들을 직관적으로, 또 직접적으로 세련되게 담음으로 시선을 모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SOb8gia_mg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내용이 더욱 풍성해지고 인물들의 캐릭터도 더욱 잘 살아납니다. 음향에 묻혀 귀 기울여야 했던 초반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는 상황만 잘 이해할 수 있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재미있게 다가올 듯합니다. 

    너무나 한국적인 이야기이지만 전세계가 공감하는 정치사회적 요소가 짙게 들어가 있어 생각할 거리를 주고, 여기에 인물 개개인에 대한 이해와 표현이 타당함으로 집중도를 더하는, 액션이 살아 있는 영화 ‘헌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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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