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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인지 생신지.?. 영화 '꿈보다 해몽'
    영화 후기 2022. 11. 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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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과 현실이 애매하게 섞인

    애매한게 매력인 영화

     

    IMDb 평점 6.6/10점


    꿈을 이용한 은유적 표현들
    꿈인 듯 현실인 듯 사실적인 분위기

    꿈보다 해몽(2014)_이광국

     


    연신(신동미)은 연극배우입니다. 그런데 관객도 없는 공연을 해야 하고 영화 캐스팅도 불발되어 안 그래도 지친 현실에 타격이 큰 상태입니다. 그래서 연신은 같은 연극배우인 연인 우연(김강현)과 이야기하다가 헤어짐을 고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신은 혼자 공원에 있다가 한 형사(유준상)와 만납니다. 연신은 꿈자리가 뒤숭숭했다고 말하는데, 형사는 자신이 꿈 해몽에 일가견이 있다며 이야기를 해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영화는 꿈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연신(신동미),형사(유준상)


    꿈은 꿈이지만, 현실을 담고 있는 꿈

     

    꿈은 꿈답게, 영화는 개연성 없는 것들을 이어 붙여 하나의 장면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저 개꿈은 아닌 것이, 형사를 통해 해몽이 되기 때문입니다. 

    형사의 해석은 연신이 놀랄 정도로 타당했습니다. 이 말은 즉, 영화는 꿈 장면을 연신의 현실과 생각, 감정을 이용해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팍팍한 현실,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지위, 연인과의 불투명한 미래, 이 모든 것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꿈에 투영되었던 것입니다. 

     


    꿈 장면은 연신의 꿈으로만 그치지 않습니다. 형사의 누나(서영화)의 꿈, 우연의 꿈, 또다른 연신의 꿈으로 이어지는데, 그 꿈들은 모두 각자의 현실과 생각, 감정과 이어져 있습니다. 덕분에 어떠한 사건들을 많이 꾸며내지 않았음에도 인물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영화는 꿈과 현실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로 묶어 두었습니다. 각 인물들의 꿈이 매우 비슷한 형태로 전개되는데, 그 꿈은 영화의 진행 과정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면서 통일성을 갖는 모습입니다. 

     


    활용도 높은 꿈 장면, 효율 좋은 촬영

     

    영화는 연신을 중심으로 형사, 우연, 형사의 누나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특히 연신의 꿈 내용은 벌판에 흰 자동차와 죽음에 필요한 도구, 차 트렁크 등이 활용되어 펼쳐지는데, 그러한 소품과 상황들은 하나의 오브제가 되어 다른 꿈에서도 활용됩니다. 

    꿈 장면 뿐 아니라 현실 장면에서도 공원, 과자와 소주 등 소품과 그 상황이, 연신과 우연의 경우에 모두 반복됩니다. 하나의 장면이나 상황이 조금씩 변형되어 반복되는 구조로, 영화는 하나의 소스를 상당히 활용도 높게, 효율 좋게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형사는 그 중간에서 ‘꿈보다 해몽’을 하는 역할을 해주면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있는 인물이 되어주는데, 이처럼 영화는 각 인물들이 각자의 꿈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되고 그 꿈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각 꿈과 현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영화 안에서 흘러가는 시간에 기대어 꿈과 현실도 조금씩 변형되는 모습입니다. 이에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구조나 오브제는 정형화되어 있을지 몰라도 내용과 감정, 상황 등은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CuWIgqHXdg 

    인물의 생각이나 감정을 꿈을 통해 은유적으로 전달하고, 그 꿈으로 다시금 현실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의 이야기, 영화 ‘꿈보다 해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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