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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찜한 충격 스릴러. 영화 '루'
    영화 후기 2022. 10. 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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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싶게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밝혀지는 것들이 충격적이다.

    내가 각본가라면 이런 설정은 피하고 싶었을 것 같다. 

    그래 뭐, 가족도 인지상정도 뭐도 없다 이거지. 

     

    IMDb 평점 6.1/10점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과 이야기 전개
    가족 사연으로 풀어낸 비도덕적 충격

    루(2022)_안나 포에스터

     


    영화는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루(엘리슨 제니)라는 인물에 주목합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홀로 섬에 들어와 살며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루. 

     

    루(엘리슨 제니)

     

    명확한 단서를 내놓진 않지만 영화는 ‘이란’ 그리고 ‘전쟁’ 이라는 키워드를 얼핏 내비치면서 루의 과거를 짐작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뿐, 계속해서 어두운 분위기, 알 수 없는 분위기, 루의 침침하고 팍팍한 일상적 분위기로 진행됩니다. 

    사건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발생합니다. 루에게 집세를 내면서 살아가는 한나(저니 스몰렛)의 딸이 없어진 것입니다. 이는 한나의 남편 필립(로간 마샬 그린)이 딸을 데려간 사건으로, 이 일로 한나는 루에게 도움을 청하고, 루는 한나의 일에 자신의 일처럼 나서기 시작합니다. 

     

    루, 한나(저니 스몰렛)


    서서히 드러나는 인물과 사건들

    루는 타인에게 관심이 전혀 없는 인물이지만, 한나를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하는 데에서부터 영화는 루에 대한 미스터리를 서서히 풀어갈 것임을 암시합니다. 즉 영화는 루에 대한 비밀 몇 가지를 가지고 초반부터 이야기를 쭉 끌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ILhvR4QPsQ

     

    루는 과거 CIA 요원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한나와 함께하면서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커다란 비밀이 드러납니다. 한나에게 벌어진 일이 사실은 루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이라는 것입니다. 

    루가 한나의 딸을 찾으러 다니면서 루는 그 범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 범인이 바로 루의 모든 과거를 풀어내는 열쇠가 됩니다. 초반에 알렸던 키워드인 이란, 전쟁과 관련해서 CIA 요원으로써 이 범인의 한을 사게 된 일들이 드디어 드러나는 것입니다. 

    한나의 남편인 줄로만 알았던 범인은 사실 루의 아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영화는 루의 비밀스러운 과거와 가족 구성원을 연결시킵니다. 

     

    비도덕적 폭력적 충격적 가족 사연

     

    한나는 루의 며느리였고, 한나의 딸은 루의 손녀였던 것입니다. 이들을 몰래 돌보려고 했다는 것까지는 이해 가능한 수준일 수 있겠지만, 루와 필립의 관계가 매우 비정상적입니다. 

     

     

    또 두 인물 모두 전쟁과 비운을 겪었던 것까지는 이해 가능한 수준일 수 있겠는데, 전쟁범죄자인 필립에게 이상하게 형성된 가족애와 더불어 루의 생존 본능에 모성이 배제되어 있는 것 등, 이 두 인물의 충돌 장면을 보면 매우 충격적이고, 찜찜한 기분을 갖게 됩니다. 

    인물과 사건의 관계가 후반부로 갈수록 새롭게 밝혀지는 미스터리한 영화로, 전반부 계속해서 호기심과 의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다만 영화가 안기는 충격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점이 씁쓸합니다. 이는 애초에 인물들을 가족으로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그 인물과 사건이 서로 얽히면서 만들어지는 결말까지, 궁금증과 사이코틱함이 섞여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루’입니다.

     

    루의 손녀와 루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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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