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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같은 계절과 어울리는 영화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영화 후기 2022. 10. 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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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더스틴 호프만과 엠마 톰슨의 2006년작. 

    완벽한 자만추 이야기.

    외로움과 쓸쓸함이 몸에 배인 그들의 우연한 사랑. 

     

    IMDb평점 6.6/10점

     


    쓸쓸하고 외롭지만, 차분하게 펼쳐지는.
    런던에서, 중년 이후 두 남녀의 자연스러운 만남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2008)_조엘 홉킨스

     


    배우 더스틴 호프만과 엠마 톰슨의 로맨스 영화입니다. 더스틴 호프만은 광고음악을 만드는 일을 하는 하비 역으로, 나이가 있어서 일에서도 위태롭고 서먹한 딸의 결혼식에서도 크게 환영 받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조금 쓸쓸한 인물을 맡았습니다. 

     

    하비(더스틴 호프만)

     

    엠마 톰슨은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며 정신적으로 힘든 엄마를 신경 써야 하는 케이트 역으로, 홀로 일상을 살아가는 외로운 인물을 맡았습니다. 

     

    엠마 톰슨(케이트)

     

    두 인물 모두 오랜 기간 외롭게 살아온 티가 납니다. 장기간 외로움을 학습해서, 그렇지 않은 감정에 대해 체념한 듯 보이고, 케이트의 경우 다시 상처를 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모습입니다. 그런 두 사람이 아주 우연히, 그리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각자의 현실에서 우연히 시작된 대화

     

    https://www.youtube.com/watch?v=5PspeXp6bNc

     

    영화는 하비와 케이트 각자의 일상과 그 일상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두 인물을 비춥니다. 하비는 자신이 붙들고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것, 일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고, 케이트는 그다지 애쓰는 일 없이, 큰 기대감 없이 하루하루 삶을 사는 모습입니다. 

    그런 두 사람이 한 공간에 놓이게 됩니다. 하비는 딸의 결혼식도, 일 미팅도 모두 어그러진 최악의 상황이고, 케이트는 소개팅에 실패해 여전히 외롭고 기대할 것 없이 홀로 있는 상황입니다. 그때 하비가 먼저 케이트에게 말을 겁니다. 

     


    이전에 두 사람은 잠깐 마주친 적이 있었습니다. 케이트가 업무 차 하비에게 다가갔었고, 하비는 그때 거절했었습니다. 하비는 케이트를 다시 마주치게 되자 그 일에 대해 사과하면서, 그리고 자신의 최악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대화를 시작합니다. 

    어느 누구라도 필요해 보이던 바로 그때에 바로 그 사람이 있음으로써 시작되는 그 대화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그렇게 영화는 두 인물을 외로운 감정을 바탕으로 이으면서,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사랑의 시작

    두 인물 모두 각자의 과거가 있습니다. 영화는 굳이 이를 드러내는 대화를 하지는 않습니다. 하비는 가족 문제가 있었고, 케이트도 자신만의 상처가 있었다는 것뿐, 영화는 두 인물이 만난 그 시작점부터의 감정만을 담았습니다. 인생의 중반 혹은 후반에 놓인 두 인물의 새로운 사랑을 잔잔하고도 깊이 있게 표현했습니다. 

     


    영어 원제는 ‘Last Chance Harvey’입니다. 말 그대로 마지막 기회. 하비는 케이트를 만나고는 이전의 현실을 모두 버리기로 합니다. 케이트 역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는 하비와 사랑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영화는 두 인물 인생의 어느 한 시점 그 순간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한데도, 인물 전체 인생이 보이는 듯한 개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인물의 우연한 만남과 사랑이 어쩌면 인위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만, 두 배우의 연기에 두 인물의 삶 전체와 그동안 켜켜이 쌓인 감정이 녹아 있기에, 물 흐르는 듯 이들의 로맨스가 펼쳐질 수 있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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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